곰곰묘묘 이야기 - 「어서와」 고아라 작가의 따뜻한 감성 만화
고아라 글 그림 / 북폴리오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고양이의 이름은 묘묘.

아악! 더럽게 춥묘!!!! 짜증나게 왜 이런날 잡묘!!

묘묘를 기다리는 곰의 이름은 곰곰.

웬일이곰. 생각보다 늦다곰.

4월답지않게 추운 어느날 곰곰이와 묘묘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눈치채셨겠지만 고양이 묘묘는 '~묘'로 곰곰이는 '~곰'으로 끝나는 말을 합니다. 우리들이 애교섞인 말을 할때 '~용'으로 끝내듯이 곰곰이와 묘묘도 자신만의 특색을 나타내는 말을 합니다. 책을 읽고나면 우리들도 다른 이들에게 '~묘', '~곰'으로 끝나는 이야기를 하는 부작용이 생기지만 이런 부작용은 행복한 일이 아닐까합니다. 물론 이 대화를 이해하는 다른 곰곰이와 묘묘를 만나면 더 행복한 일이겠지만... 

 

매주 만나는 아이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공통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것이 웹툰이 아닌가합니다. 조금은 다르지만 우리들도 부모님 몰래 이불 속에서나 수업시간에 책상 밑에 만화책을 보며 다양한 이야기를 접했듯이 요즘 아이들은 웹툰을 통해 다양한 세계를 만납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조금더 알고 친해지고자하는 마음에 아이들에게 인기있고 관심이 많은 웹툰들은 종종 보게 됩니다. 그래야 그 다음에 만날때 이야기를 할수 있으니 자주 보지는 못해도 가끔씩은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됩니다.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 여중생의 권유로 알게 된 웹툰 <어서와>. 그 친구는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어서와>를 이야기하느라 우리만남의 시간 반이상을 그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 친구가 하도 많은 이야기를 했기에 고아라작가의 <곰곰묘묘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 더 반가웠는지도 모릅니다.

 

 

서로 다른 곰곰이와 묘묘.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것이 없어 보이는 곰곰이와 묘묘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각자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누구나 꿈꾸는 사랑이 있을 것입니다. 곰곰이와 묘묘는 제가 꿈꾸던 사랑의 모습이였던지라 이 책을 만나면서 설레이고 떨림을 느낍니다.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는 열정적인 사랑이 아니라 삶속에 녹아드는 잔잔한 사랑의 모습.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로를 담고 있는 모습. 어느순간 그 사람을 닮아가는 모습. 친구같은 누군가 어느날 나의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그 순간은 어떤 열정적인 만남보다 더 떨림을 가져옵니다.

 

이상하곰

묘묘가 원래 저런 얼굴이었곰?

왜 갑자기 상큼해 보이곰? - 본문 106쪽

 

 

도저히 사랑할수 없을것 같았던 곰곰이와 묘묘. 너무도 다른 생각과 모습에 짜증나고 보기 싫을 정도였지만 사랑이라는이름으로 그런 것들을 마음 속에 담아가는 것을 보며 어쩌면 사랑은 같은 사람이 아니라 너무도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며 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가끔 콩깍지가 벗겨져 그런 생각들이 가슴을 치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는 것이 아닐런지. 그림만큼 소박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며 느끼는 작은 떨림을 여러분들도 느껴보시길 하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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