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장 신응수 숭례문의 새천년을 열다 세상을 바꾼 작은 씨앗 12
안선모 지음, 홍선주 그림 / 청어람미디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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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0일 우리들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을 만나게 됩니다. 방송에서 훨훨타고 있는 국보 1호 숭례문을 보면서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잘못 본것은 아닌가하고 보고 있던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렸습니다. 모든 방송에서는 불에 타고 있는 숭례문에 대한 이야기들뿐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수 있냐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며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자격이 있을까싶기도 했습니다. 그 사건이 일어나기 하루 전에도 남대문시장에 갈일이 있어 숭례문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었습니다. 늘 말없이 한자리에 있던 숭례문. 국보 1호라고 하지만 늘 한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숭례문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이 있던가?라는질문을 스스로에게 했습니다. 여느 건물을 대하듯이 아무 생각없이 도심 속 자리잡고 있는 옛 문화재라는 생각외에 그리 깊은 생각을 가져본적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평소 관심을 가지지 않다가 그 사건 이후로 분노하며 평소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국 우리의 무관심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자신의 개인적인 이유로 나라의 소중한 문화재에 그런 일을 저지른 사람을 용서할수는 없지만 평소 무관심했던 우리들에게도 잘못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했던가요? 우리들은 잃고나서야 소중함을 알고 그때서야 대책을 마련하는 어리석음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시는 볼수 없을것만 같았던 숭례문이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숭례문 복구의 중심에는 신응수 대목장이 계십니다. 아이는 이 책을 보며 대목장의 의미와 신응수 선생님에 대해서도 알아갑니다. 그 사건이후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은 점점 잊고 있지만 그 화재의 현장에시 지금까지 마음아파하며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 고생하신 많은 분들. 다시한번 책을 보며 우리의 무서운 무관심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목수 중에서도 궁궐이나 사찰 등 큰 집을 짓는 사람은 '대목', 일반 민가나 가구, 농기구 등을 다루는 사람은 '소목'이라고 해요. - 본문 134쪽

  

강정 마을 넉넉하지 못한 집안의 아홉 남매 중 여덟째로 태어난 신응수. 어릴 때부터 집안 일을 도우면서고 일등의 자리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잘 하던 둘째 형은 집안 형편때문에 학업을 계속 이어가지 못한 탓에 동생 응수만큼은 계속 공부를 하기 원하며 중학교 진학을 도와줍니다. 공부가 가장 쉬웠던 응수가 우연히 사촌 형을 통해 목수일을 시작하며 조원재, 이광규 두 스승을 만나게 됩니다. 두 스승을 통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마음으로 집을 지어나가고 진심으로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해 배워나가게 된것입니다.

 

"죽은 나무에 두 번째 큰 목숨을 주는 사람을 '대목'이라고 한다. 수백 년 된 나무를 잘라서 다시 몇 천 년의 생명을 넣어주는 일은 목수의 사명이야. 훌륭한 목수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무를 잘 알고 나무를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해. 집을 지을 때는 천 년 앞을 생각하고 천 년 이상을 버틸 수 있는 집을 지어야한다."- 본문 125쪽

  

책을 보며 아이들은 단지 몰랐던 인물에 대해 알아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무관심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고 우리의 것을 영원히 잃을수도 있는 것입니다. 단순하게 우리 문화재를 지키고 보존하자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런 말을 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책을 보며 우리의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들을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이제는 도심 속에 자리잡고 있는 옛문화재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숨쉬며 살아가야하는 존재이고 숭례문뿐만 아니라 다른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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