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은인입니다
홍순재 지음 / 씽크스마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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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이 찾아 올때가 있다. 그 고통을 건너 나의일상으로 돌아가려하면 또 다른 아픔들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는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그 아픔만큼 다른 행복들이 찾아오고 힘들때 곁에서 위로해주는 사랑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픔의 크기를 비교할수는 없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나의 아픔을 돌아볼때가있다. 저 사람에 비하면 난 그래도 견딜만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다. 나또한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보다는 나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아픔을 말할때가 많다. 참을수 있는 아픔인데 뭐그리 엄살을 피울까? 아니면 나는 참을수 없는 아픔인데 그는 어쩌면 아무렇지 않게 지낼수 있을까하며 그 사람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나의 입장에서 나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그렇기에 이 책을 보면서도 참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들을 이겨내고 이제는 누군가에게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 한 사람에게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가 일어설수 있는 힘은 무엇이였을까?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그가 다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나의 삶을 인생 그래프로 그려본다면 어떨까? 그리 짧지 않은 삶을 살았지만 어쩌면 살아갈 날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는 나의 그래프는 그다지 많은 굴곡이 없을 것이다. 물론 나에게도 많은 위기의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참으며 살아왔다. 책을 보며 나의위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홍순재의 삶을 인생 그래프로 그린다면 정말 바닥에서부터 최고치까지 몇번씩 오르내리는 그림이 아닐까? 

  

한끼에 20만원짜리 식사를 하고 온몸을 명품으로 치장한 그가 하루 아침에 노숙자 신세가 되고 만다. 그는 욕심이 부른 죄라고 말한다. 자기에게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부를 갖고 싶은 욕심이 하루 아침에 삶의 의욕을 잃은 노숙자로 만들어 버린것이다.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고 점점 삶의 끈을 놓으려 할때 고물을 줍던 지체 장애인이 준 빵과 바나나 우유, 말없이 건네 준 이불과 이천원이라는 돈은 다시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한다.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가 전혀 일면식도 없는 이가 내밀어준 손을 잡으며 그는 삶의 끈을 다시 잡게 된 것이다. 

 

그래. 내가 살아난 데는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겠지.

그런 생각이 들자 그날, 오랜만에 나는 어떤 신이든 나를 인도해달라고 외쳤다. 정말이지 앞으로는 내 욕심이 아니라 타인의 필요만을 채우며 살겠노라고 통곡을 하며 소리쳤다. - 본문 106쪽

 

청소년기의 그의 삶도 그리 평범하지는 않았다. 폭주족이라는 이름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집안을 기울게 했던 아버지를 원망하며 삐딱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학창 시절뿐만 아니라 성공으로 탄탄대로를 가던 그가 노숙자라는 이름으로 살아던 힘든 시간들. 그 시간들이 결코 그의 삶에 있어서 독이 되지만은 않았다. 그 일로 인해 자신을 돌아보고 이제는 주위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었으니. 그가 힘들어할때 손을 잡아준 은인들이 있었기에 그는 '스마트폰 첨성대'를 개발해 다시 일어설수 있었고 이제는 누군가의 손을 잡아주는 은인이 되어가고있다.

  

정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홍순재. 그가 힘들때 힘이 되어준 것은 누군가의 경제적인 도움이 아니라 함께 아파하고 그의 아픔을 진심으로 마음 아파하는 따스한 손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득 책을 보며 그가 힘든 시간들을 견디어 내고 성공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우리를 조용히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따뜻한 손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 삶의 끈을 놓으려는 많은 사람들. 찬 바닥에 누워 하루를 보내며 몸이 아니라 마음이 식어버린 사람들. 지금 필요한것은 그들에게 말없이 손을 내밀어주는 것이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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