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 희망엄마 인순이가 가슴으로 쓰는 편지
인순이 지음 / 명진출판사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딸과 엄마는 영원한 친구이자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사이가 아닐까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나중에 커서 너랑 똑같은 딸을 낳아보라는 말을 종종한다. 가끔 딸들이 속상하게 하면 한번쯤은 이 말을 하지 않았을까?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존재이지만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과 종종 부딪히며 저 아이가 내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이다. 딸을 가진 엄마의 마음과 아들을 가진 엄마의 마음은 조금 다르지 않을까한다. 물론 아들도 내가 배 아파서 낳은 자식이지만 딸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는 내가 딸에게 들려주는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만나는 것은 확실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지금은 인순이라는 가수를 모르는 사람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내가 처음 만난 것은 TV에서 노래 부르고 있던 희자매라는 여성 그룹에서이다. 어린 나이에도 조금은 다른 모습의 그녀가 눈에 띄였다. 하지만 그것이 낯설거나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나에게는 그냥 노래부르는 가수 중 한명이였다. 노래를 잘하는 조금은 까만 피부색을 가진 가수였던 것이다.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이 책은 연예인, 가수 인순이가 아니라 한 아이의 엄마 김인순으로 우리들과 만나고 싶어한다. 우리들도 책을 읽으면서 우리들이 알고 있는 가창력 좋은 여가수가 아니라 한 아이의 엄마로 만나려 노력한다. 하지만 읽으면서 그녀도 결국 한 아이의 엄마일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쩔수 없이 우리들은 연예인은 우리와 조금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출발은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되지만 읽으면서 평범한 한 아이의 엄마를 만나게 된다.

 

그리도 사랑스러운 딸이었건만, 너는 사춘기가 오고부터 달라지더구나. 점점 멀어지는 것이 느껴졌어. 머리를 앞으로 길게 늘어뜨려 눈을 가리고,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묻는 말에 대답도 잘 안 해주고, 몇 번을 물어보아야 겨우 단답형으로 답하곤 하더라. - 본문 57쪽

 

나또한 누군가의 딸이자 딸아이를 가진 엄아이기에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 공감을 하는지 모른다. 애증의 관계인 딸과는 한때 침묵의 전쟁을 치뤄 보기도 하고 엄마인 나보다 친구들에게나 선생님께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아이에게 속상한 일이 있다. 모든 부모들이 내 아이는 그렇지 않겠지라는 생각을 하지만 결국 우리 아이들도 다른 아이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 평소 모범생이라는 이름으로 집에서나 학교에서 착실한 생활을 하던 아이가 사춘기라는 이름 앞에서는 공부는 먼 나라 이야기이고 엄마의 말도 잔소리로 만들어 버리고 만다. 그런 시간들을 보냈기에 책을 보면서 우리와 다르지 않은 딸과 엄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네 곁에는 늘 엄마가 있을 거야. 보이든 보이지 않든 말이야. 그러니까 너는 절대 혼자가 아니란다. - 본문 24쪽

 

엄마 인순이가 딸 세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자신의 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닐까싶다. 아이의 영원한 지지자이자 편이 되어주는 엄마. 엄마 인순이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들은 조언자, 지시자가 아니라 조력자, 친구라는 이름으로 아이들 곁에 남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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