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조선에는 붕당 정치가 이루어졌을까? - 이이 vs 시데하라 히로시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31
이근호 지음, 손영목 그림 / 자음과모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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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안되겠지만 붕당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종종 국회에서 벌어지는 우리들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 대화가 아니라 몸으로 서로의 의사를 표현하는 사람들. 여러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들은 창피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일까요?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생각으로 살아갈수는 없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때 좋은 점은 받아들이고 잘못된 것을 서로 고쳐나갈수 없는지. 그들은 바라보고 우리들의 마음은 헤아리지 못하고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은 듣지 않고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괜시리 책을 읽기 전 그런 생각을 하니 답답해집니다.

 

 

늘 그렇듯 김딴지 변호사의 사무실에 누군가가 찾아옵니다 . 이번에는 누가 무슨 일로 찾아온 것일까요? 이번에는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아이들도 잘 알고 있는 이이가 김딴지 변호사를 찾아옵니다. 이이는 조선의 붕당에 대해서 악의적인 내용으로 책을 지어 역사를 왜곡한 학자 시데하라 히로시를 고소하려 합니다. 시데하라 히로시는 우리 민족이 분열만 일으키다가 나라까지 망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이이는 붕당이 조선을 유지해 온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이 재판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붕당이란 같은 학통이나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형성한 집단입니다. 어떤 붕당 연구자들은 같은 선생님으로부터 공부를 배운 동문이나 동학을 '붕(朋)'이라 지칭하여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방면,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당(黨)'이라 하여 부정적으로 인식하기도 합니다. - 본문 24쪽~25쪽

 

 

우리는 붕당에 대해 약간은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모든 것이 사실은 아니지만 역사 드라마를 보더라도 긍정적인 결론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늘 싸움으로 서로에게 해를 끼치는 모습을 많이 봐서인지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보며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아마도 이 책의 장점이 이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 사람의 생각 안에 들어있는 역사를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역사도 보는 이에 따라 생각하는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모두에게 같은 생각,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이럴수도 있구나'라는 것을 생각하고 역사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한 가지 정답만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이 만들어가는 답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넓은 눈을 가지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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