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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짝꿍 바꿔 줘! ㅣ 푸른숲 새싹 도서관 5
고토 류지 지음, 하세가와 토모코 그림, 고향옥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표지에 있는 이 꼬마녀석 한 눈에도 장난꾸러기처럼 보입니다. 씽씽 자전거를 타고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닐것 같은데요. 이 친구가 누구인지는 책을보면 알겠지만 문득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니 우리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저희 어렸을때는이골목 저골목으로 씽씽 달릴수있었지만 지금은 골목길에도 차가 달리고 이렇게 마음껏 아이들이 달릴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것이 조금은 마음이 아프네요. 어찌되었든 이 장난꾸러기 친구가 누구인지 궁금해지네요.
학교 뿐만 아니라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유명한 개구쟁이 구로사와. 유치원때부터 자전거를 험하게 타는 것으로 유명하더니 결국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다가 팔에 깁스까지 하게 됩니다. 다른 친구들 같으면 이렇게 다치면 정신을 차릴텐데 구로사와는 다친 팔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여전히 장난이 심합니다.
택시 운전사인 아빠와 단둘이 사는 구로사와. 평소 옷차림도 깔끔하지 못하고 시험은 늘 빵점입니다. 지저분하고 공부도 못하는 구로사와. 이런 친구가 내 짝꿍이 된다면 어떨까요? 우리 아이가 이런 친구와 짝꿍이 된다면 엄마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이런 아이가 우리 반 학생이라면 선생님의 마음은 어떨까요?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 비슷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까 합니다. 되도록이면 이런 친구가 나의 짝꿍이, 우리 아이의 짝꿍이, 우리반 학생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선생님은 웃으면서 조그만 은빛 손톱깎이로 깁스한 구로사와의 왼쪽 손톱을 똑,똑 잘라 주었다.
'요즘 아빠, 바쁘시니? 손이 이래서 불편하지? 머리는 혼자 감을 수 있니?"
선생님은 손톱을 자르면서 구로사와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 - 본문 31쪽~32쪽
누가봐도 짝꿍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구로사와입니다. 우리 반에 이런 학생이 있다면 선생님은 힘들 것입니다. 책을 보며 다른 무엇보다 선생님의 마음에 우리들은 감동 받습니다. 지저분한 구로사와를 다정하게 보듬어주고 공부를 못한다고 꾸짖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알려주니 빵점 구로사와가 아니라 이제는 백점 구로사와가 됩니다. 표지속의 구로사와는 장난꾸러기이지만 참으로 밝고 마음이 따뜻한 친구입니다. 간혹 아이들을 괴롭히는 장난을 치기는 하지만 이 꼬마친구가 이제는 다른 친구들이 짝꿍이 되고 싶다고 말할수 있게 멋진 모습으로 변해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