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캣 사계절 1318 문고 80
존 블레이크 지음, 김선영 옮김 / 사계절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거대한 힘과 싸우는 평범한 사람들. 자기도 모르는 사이 거대한 힘이 목을 조여오고 살아갈 수 있는 공간마저 없애려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평범한 사람들이 한순간에 범죄자가 되어 목숨의 위협을 받으며 끝없이 쫓기고 있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목숨의 위협을 받고 자신이 살던 집을 떠나야만 한 것일까?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제이드. 우연히 고양이를 발견하고 집에서 키우게 된다. 길 잃은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될까하는 의문이 들겠지만 이 곳의 상황은 지금과 다르다. 아주 오래전 치사율이 높은 고양이 독감 HN51이 발생하고 사람들에게까지 전염이 되자 감염된 모든 고양이들을 도살 처분한다. 이제는 마음대로 키울수 없고 바이파라와 첸이라는 두 기업만이 교배와 예방접종, 판매까지 독점하고 지금처럼 거리를 떠돌아 다니는 고양이는 한마리도 없게 된다. 그런 상황 속에서 목줄이 없는 고양이를 제이드가 키우고 있으니 이건 나라입장에서 보면 범죄행위인 것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단 한 사람, 나를 사랑해 준 이 세상 단 한 사람을 잃은 슬픔으로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 본문 70쪽~71쪽

 

평소 심장이 안좋은 엄마는 언제 들킬지 몰라 노심초사. 제이드는 고양이에게 필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사랑을 듬뿍주며 집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기동대가 고양이를 찾겠 다고 온 집안을 뒤지고 그 충격으로 엄마는 세상을 떠난다. 자신이 살아갈수 있는 힘이였던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필라를 지키기 위해 집을 떠날수 밖에 없는 제이드. 유일한 친구이자 필라의 존재를 알고 도와주는 같은 반 친구 크리스와 사랑하는 엄마의 장례식을 치르지도 못하고 집을 떠난다. 엄마를 떠나보낸 슬픔보다 엄마의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한 슬픔 때문에 집을 떠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한 제이드.

 

" 네 탈출이 내 기념비가 되도록 해 주렴." - 본문 82쪽

  

한 마리 고양이를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 아니 제이드와 크리스는 단지 고양이 필라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뒤의 거대한 힘과 싸우고 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람이나 동물들의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욕심많고 이기적인 사람들. 평범한 아이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진실을 은폐하는 사람들이다. 사실 책을 보며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현실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고 누군가는 자신의 본모습이 아닌 그들이 만들어낸 모습으로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힐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렵기까지 하다. 하지만 늘 그렇듯 진실의 힘을 믿는다. 현실은 제이드에게 10년형의 벌을 내렸지만 우리들은 진실을 알고 제이드와 많은 사람들은 제이드를 응원하며 기다리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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