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면으로 읽는 세계 명작선 1
앙드레 지드 외 지음, 박정임 옮김 / 부광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한 권의 책으로 일곱 작품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권으로 만날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 책을 읽어야할 이유는 충분하다. 아이가 알고 있는 이야기들도 있지만 새롭게 만나는 이야기들도 있다.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

정글북을 쓴 루디야디 키플링의 <리키, 티키, 타비의 모험>

마크 트웨인의 <울타리를 칠하는 톰 소여>

샤를루이 필리프의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카렐 차페크의 <우편배달부 워커 씨 이야기>

좁은문의 작가 앙드레 지드의 <한톨의 보리>

 

처음에 나오는 <행복한 왕자>의 이야기는 아이가 동화로도 만나 이야기이다. 사실 이 이야기를 읽고 아이는 눈물을 보였었다. 왕자가 불쌍하다고 말하는 아이. 처음에는 제목이 행복한 왕자라는 것이 와닿지 않았던 모양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고 흉한 모습으로 사라졌는데 왜 행복한 것일까? 다시 행복한 왕자를 만나면서 이제는 그때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된다. '슬픔 없는 궁'에서 행복하게 살았던 그가 죽은 뒤 높은 곳에서 보는 세상은 많이 달랐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슬픈 일들과 상처를 입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떠나는 왕자.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이라 말하지만 우리처럼 욕심많고 평범한 사람들은 느끼지 못하는 것일수 있다. 아직은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것이 더 행복한 참으로 이기적인 우리들이니.

 

비록 내 심장은 납으로 되어 있지만 도저히 울지 않을 수가 없었어. - 본문 20쪽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카렐 차베크의 <우편배달부 워커 씨 이야기>. 우체국에서 일하고 있는 배달부 워커는 자신의 일에 대해 늘 불만이 많았다. 편지를 배달하는것도 시들한 일이고 우체국도 재미없는 곳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워커에게 어느날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늦은 시간 혼자 있다가 우연히 보게 된 우체국 요정들. 편지를 가지고 트펌프 놀이를 하는데 그들이 가진 패 중 가장 높은 것은 진실을 담아 쓴 편지라고 한다. 진짜 이야기는 우체국 요정을 만나고 수신인이 정확하지 않은 한통의 편지를 배달하면서 시작한다.

 

물론 우체국 요정이 등장하여 우리들의 눈길을 끌지만 개인적으로 편지라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이 간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전화나 문자, 다른 통신 수단으로 서로에게 연락을 한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만큼의 정성은 사라진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오랜시간 상대에게 무슨말을 쓸지 고민하고 편지지 하나를 사더라도 어울리는 것을 고르는 소중한 시간들. 지금은 손으로 몇번 입력하고 나면 상대에게 바로 연락이 간다. 빠르게 연락이 되는 대신 우리들이 잃은것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편지는 잠깐만 만져 보아도 손끝이 차가워져요. 반대로 사랑이 담긴 편지는 그만큼 따뜻하지요.- 본문 193쪽

 

 

다른 이야기들도 다른 책을 통해 만나 익숙하지만 다시 읽으면서 예전과는 분명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이도 이제는 고학년이 되다보니 많은 작품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의 작품을 만나더라고 깊이있게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계 명작선들을 만났던 소중한 시간. 이 책을 보며 각각의 작품을 다시한번 깊이있게 만나는 기회를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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