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 - 우주의 모든 비밀에 답하는 물리학의 핵심 개념 35가지 사이언스 씽킹 2
폴 파슨스 지음, 이충호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이과를 선택한 것을 후회했던 일중 하나가 물리 아니였을까? 잘하는것이 아니라 그나마 관심이 있었던 것이 수학이였기에 이과를 선택하고 어쩔수 없이 그쪽으로 계속 공부를 하게 되었지만 물리는 늘 지옥같은 과목이였다. 물리시간이면 성격상 차마 엎드려 잘수는 없기에 딴 생각을 하거나 낙서를 하기 일쑤였다. 세상에 이처럼 재미없는 과목이 있을까하는 정도였으니. 물론 어떤 이들은 물리가 어떤 과목보다 재미있고 즐겁게 공부한 과목이라 말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리 즐겁지 않은 과목이였기에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분야였는지도 모른다.

 

학교를 졸업하면 만나지 않을거라 생각했지만 살면서 종종 마주치게 된다. 관련 공부를 계속 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삶과 그리 동떨어지지 않은 분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일반적으로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현상들을 보며 눈에 보이는 것을 지나치기 보다는 물리적인 내용을 알고 있다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들의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현상들이나 가끔 혼자서 궁금해했던 일들이 물리학이라는 것을 통해 다시 설명되고 있으니 그리 재미없게 다가오지 않는다. 학창시절 선생님은 열심히 설명해 주시지만 앉아있는 우리들은 도통 무슨말인지 알아듣지 못하고 진도에 맞춰 책을 읽듯이 넘어가는 선생님. 그런 물리를 접하다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하니 그리 지루한 과목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어릴 적 누구나 투명망토를 갖고 싶어한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상상을 종종 하기도한다. 영화 속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장면이기에 우리들은 현실로도 이루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렇듯 우리의 작은 생각 하나로 출발한 물리 이야기는 깊이있게 우리들에게 알려준다. 물론 어려운 공식이나 용어들이 있지만 그런 것들이 읽는데 그리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읽으면서 단순한 공상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는 어디까지 실현가능한 이야기이고 그런 일들이 이루어지게 될수 있는지 근거를 통해 명확하게 알려준다.

 

여러 이야기 중 표제의 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에 누구나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을 가졌었는데 블랙홀에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블랙홀의 경계선을 들어가면 중력이 너무나도 강해서 엄청난 힘을 받아 우리 몸은 국수가락처럼 길게 늘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과학이 아닐까? 언젠가 우리들이 투명망토를 입고 다니며 블랙홀에서도 살아남는 날이 오지 않을까?

 

어쩌면 우스운 생각으로 출발했지만 그 일들은 현실로 가능하고 그것이 하나씩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의 상상과 공상의 세계들이 물리학이라는 조금은 어려운 이야기들로 펼쳐지고 있지만 우리들은 어느새 블랙홀에 빠져들듯이 물리학에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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