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
백영옥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몸만 어른이고 마음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하였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진짜 어른이 맞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살아가면서 늘 혼란스럽고 방황의 시간들을 보내지만 청춘의 시기만큼 그 크기가 크지는 않을 것이다. 미래애 대한 불안감이 크고 세상에 순응하기 보다는 늘 도전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살아가는 시기가 점차 지나면서 현실이라는 이름 앞에 순응해가면서 조금은 다듬어진 우리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나의 모습을 찾기 시작하면서 우리들은 어른이 되어가는지 모른다. 아직도 어른의 모습을 찾지 못한 부족한 내가 <곧, 어른의 시간이 시작된다>를 읽어간다.

 

많은 책을 읽어보지 못했고 책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기에 책과 관련된 삶을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작가의 방대한 책읽기를 통해 다시한번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의 일상을 책을 통해 들려주고 책 속의 이야기들이 우리의 삶속에 젖어있는 것을 보며 나의 책읽기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책들의 내용이나 한 구절을 통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성장 에세이는 우리들을 성장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알고 있는 책이나 음악 이야기가 나오면 반가운 마음이 들고 모르는 책이나 음악이 나오면 읽어보고,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같은 책을 읽었건만 우리들이 살아온 삶이 다르기에 느끼는 부분들도 다른 점들이 많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반감이 아니라 그 사람의 생각과 삶을 들여다보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준다. 작가가 들려주는 잔잔한 삶의 일상들을 보면서 우리들은 어쩌면 우리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지 모르겠다. 

 

무엇을 내 원망하랴? 홍대에서 아티누스가 문을 닫고, 발전소가 문을 닫고, 리치몬드가 문을 닫았다. 젠장! - 본문 248쪽

 

시기는 조금 다르지만 홍대 리치몬드 제과점을 이야기할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나또한 자주 갔던 곳이라 작가와의 작은 공통점을 하나를 발견한 느낌. 이런 추억이야기를 보며 나의 작은 추억이 떠오른다. 홍대보다는 신촌과 이대에 많은 추억이 담겨있고 그 중에서도 신촌 목마 레코드. 한창 CD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월급을 받으면 찾던 곳이다. CD 한장을 사면 쿠폰 하나를 주는데 그걸 모아가면 CD한장을 선물로 받을수 있었다. 친구와 함께 늘 찾은 그곳은 단지 CD만을 살수 있는 곳이 아니라 친구와 소중한 추억을 하나씩 만들고 좋아하는 가수와 음악을 만나는 소중한 공간이였다. 하지만 어느날 그곳은 사라져버렸다. 열심히 모은 쿠폰들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그곳의 추억들이 사라질까봐 한동안 쿠폰을 버리지 못했다. 고이 간직하던 쿠폰을 바로 얼마전 버리면서 왜 이리 아깝던지. 추억도 함께 사라지는것 같아 한참을 망설이다 버린 쿠폰이였다. 아마 친구와 나도 같은 마음이 아니였을까? 목마 레코드가 문을 닫아버렸어, 젠장!

 

작가의 말처럼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가 아니라 '세상에 죽도록 노력하면 이루어지는 꿈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좌절되고 만다.'라고 생각이 변하는 시기가 아닐까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포기할것은 과감히 포기하고 조금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도전을 두려워한다기 보다는 우리들이 행복이라는 이름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시기가 아닐까? 어릴 적 어른이 된다는 것이 끔찍하게 싫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른들이 괜찮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어른답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면 씁쓸하고 내가 그런 어른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어른으로 살아간다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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