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로켓 병기 신기전 인문 그림책 13
남석기 지음, 이량덕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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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신기전>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작은 아이는 어렸기에 함께 보지 못했고 큰 아이는 관람등급보다 어린 나이였지만 함께 보았습니다. 사실 그 영화를 보기 전에는 신기전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역사를 배우면서도 다른 무기들에 비해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이기 때문에 최대한의 감동을 주기 위해 조금은 과장된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게 영화로만 알고 있었던 신기전을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면서 저의 생각이 잘못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기전은 한낱 전쟁을 위한 무기가 아니였습니다.

 

조선초기에 만들어진 신기전은 화약이 들어가는 약통이 로켓의 엔진과 같은 것으로 크기도 정밀하고 그 안에 들어가는 화약의 양도 정확해야 했다고 합니다. 약통은 한지를 겹겹이 말아서 만들어져 화약이 폭발할 때 생기는 엄청난 압력을 견딜수 있었습니다. 크기에 따라 대신기전, 중신기전, 소신기전으로 나뉘어진 신기전은 300년 뒤에 만들어진 인도의 아리로켓이나 영국의 콩그레브 로켓보다 멀리 날아갔다고 합니다.

 

 

신기전을 만든 세종은 1448년, <총통등록>이라는 책을 펴내 당시 개발한 화약무기의 제조방법을, 규격, 사용법을 자세히 기록했다고 합니다.

"총통등록이 간사한 무리의 손에 들어가면 백성의 고통이 클 것입니다. 모든 총통등록을 불살라 없애고, 임금께서 보시는 책 한권만 남기십시오." - 본문 중에서

왜구나 여진족이 읽을수 없게 한글로 기록을 남기고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지만 지금은 남아있지 않다고 합니다. 신기전으로 여러 전쟁의 위기에서 벗어날수 있었지만 기록으로 남긴 <총통등록>을 볼수 없게 된것입니다.

 

 

사라진 로켓병기 신기전

문득 의문이 듭니다. 이처럼 여러 전쟁에서 조선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그 기술또한 대단한데 신기전은 왜사라져 버린걸까요? 신기전은 가볍고 편리한 무기였지만 매우 정밀하여 만들기 어려웠고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결렸다고 합니다. 또한 화약이 많이 들어가니 효율성이 떨어져 강력한 무기임에도 전쟁터에서 사라지게 된것입니다.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신기전. 그렇다고해서 신기전이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시기적인 상황들이 신기전의 발달을 방해했는지도 모릅니다. 주자학을 받드는 대신들의 반대로 과학의 발달이 주춤했던 시기이기에 우리 나라의 과학 발달이 더디게 된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신기전이라는 무기를 통해 아이가 알게 된것은 단지 그 무기의 성능이나 의미뿐이 아닙니다. 그 안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보며 우리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여야 하며 그 무기를 만들었던 과학기술에 대해서도 하나씩 알게된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전쟁에서 사용했던 무기가 아니라 그 시대의 과학기술의 의미를 생각하고 앞으로의 우리 과학도 생각하게 된 소중한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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