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해도 벌받는다
유태영 지음 / 북치는마을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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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작가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느낀 감정을 그대로 글로 표현하고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이 내가 느꼈던 감동을 함께 가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은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하는 것이 어렵고 나의 의도와는 다르게 글이 써지는 경우가 있다.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의 생각을 정확히 글로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가 담백하게 들려주는 자신의 이야기. 일상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알고 있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들도 들려준다. 일상적인 삶을 보면서 우리들에게 있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놓치지 않고 글로 남긴다는 것이 부러울 뿐이다.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크고작은 특별한 일들을 놓치지 않고 우리들에게 글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들은 이렇게 다른이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만들게 된다. 그동안의 나를 돌아다보며 주변을 살펴보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속에 있는 것을 모두 털어놓는 것은 그야말로 순진한 행동이다. 그러나 이 순진한 행동은 어린 아이 때나 아름다운 것이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성인의 순진함은 아름답기는커녕 사악한 것이 되고 만다. 그 결과는 벌 받는 것이고 무서운 복수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본문 141쪽~142쪽 

 

많은 이야기들중에서 표제인 <순진해도 벌받는다>를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처음에는 순진한 사람들이 잘못된 삶을 사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아마도 우리들에게 하얀 거짓말을 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작가가 실제로 작품에 대해 조언을 부탁하는 이에게 순진하게 있는 그대로 단점을 이야기한 경험을 보면서 우리들도 솔직한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무조건적의 거짓말이 아니라 하얀 거짓말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마도 그런 의미로 말하는 것은 아닐까? 벌까지는 아니더라도 순진하기 때문에 나오는 행동과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수 있다는 약간의 경고가 아닐까한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본 글은 마지막 부분에 있는 작가들에 이야기이다. 춘원 이광수, 채만식, 김유정 작가의 이야기를 보면서 작품이 아닌 그들의 삶을 잠시나마 들여다 볼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였다. 평소 책과 그리 가까운 사람이 아니기에 작가들의 삶까지는 속속들이 알지못했다. 가정사나 사랑의 아픈 상처를 보며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그들의 작품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한다. 

 

책을 통해 우리들의 소중한 일상을 들여다보며 누군가의 삶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수 있고 손이 닿는 곳에 두고 찬찬히 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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