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아직 몰라도 돼 - 청소년을 위한 아주 특별한 시집 바다로 간 달팽이 4
신지영 글, 박건웅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바다로 간 달팽이 시리즈의 네 번째는 시집입니다. 청소년을 위한 아주 특별한 시집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시집에는 어떤 시들이 담겨 있을까요? 평소 책을 가까이하는 아이도 시집을 만나는 일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시를 배울때 힘들다는 아이. 그 안에 담겨있는 숨은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평소 시를 많이 접하지 않기에 이 책을 통해 아이와 함께 시를 만나려 합니다.

 

시를 읽기전 부터 느낌으로 다가가기 보다는 함축적 의미라는 말을 하며 그 안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책 속에 담겨 있는 시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시를 배우듯이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어려운 주제보다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볼수 있는 친근한 주제들을 이야기하고 있으니 그리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또한 나를 생각하기 보다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텔레비전에만 있는 거야

 

텔레비전에만 있는 거야

요즘 세상에 저런 산동네가 어딨니

 

텔레비전에만 있는 거야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애가 어딨니

 

옆에 앉은 아줌마가 한참 전화 중이다

 

아줌마에게 묻고 싶었다

 

그럼 나는 텔레비전에만 있는 아이예요?

 

유난히 눈물이 많은 아이지만 이 시를 읽고 울줄이야?  아이에게 우리 현실의 문제점이 무엇이고 나와 다른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말하지 않아도 보여주지 않아도 아이는 시 한편으로 자신이 모르는 세상에 대해 알아갑니다. 아니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지만 우리의 무관심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옷과 음식은 아니더라도 가족과 함께 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됩니다. 우리나라의 빈곤 아동이 70만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저와 아이는 책을 보며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아이들이 모르고 있고 알아야할 현실에 대해, 세상에 대해 시는 말하고 있습니다. 학교를 다녀야 할 어린 친구들이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하고 인간의 이기심으로 환경이 파괴되고 가난이라는 이름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따돌리고 아동학대를 당하는 많은 아이들이 있다고 시는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슬픈 모습이 담겨 있는 시라 그런지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지고 평소 무관심으로 일관한 우리를 반성하게 됩니다. 성적을 위한 시 읽기가 아니라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 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갖게하는 시 읽기가 아닐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