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 - 와타나베 가즈코 수녀의 힐링에세이!
와타나베 가즈코 지음, 홍성민 옮김 / 작은씨앗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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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락으로 떨어져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릅니다. 빛 하나 보이지 않는 터널에서 영원히 나올 수없을 것 같은 삶을 살지 않는 사람들은 모릅니다. 내일이라는 희망이 오지 않을거라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 것입니다. 우리들은 그들의 마음을 알지 못합니다. 그들에게 용기를 내어 살라고 말하는 것이  그리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까요? 너무 힘들고 지쳐 있을때 누군가 옆에서 하는 말들도 의미없이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상처라고 하지만 그 아픔을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내가 이만큼 아프다고 다른 이들도 같은 아픔을 느낄거라 생각할 수 없습니다. 또한 같은 상처에 많이 아파하는 사람을 단지 엄살이 심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같은 크기의 고통이 있을 수 없기에 우리들은 나와 다른 누군가를 끊임없이 이해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습니다. 그 아픔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보면서 또는 그의 말 한마디로 우리들의 상처는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책을 보면서 같은 아픔에 동감하고 나에게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 일들로 아파하는 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뭐 그런 일로 아파하느냐고 쉽게 말하지 못합니다. 나의 상처를 보고 누군가도 그런 말을 할 수 있을테니.  

 

어디서든 꽃을 피운다는 마음을 잃지 마세요. 자신의 처지는 선택할 수 없지만 살아가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현재'라는 시간을 최선을 다해 사세요. - 본문 22쪽

 

척박한 땅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아스팔트에서도 힘겹게 피어나는 풀 한포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들이 상상하지 못하는 곳에서도 어떻게든 생명은 태어납니다. 가끔은 지금 내 앞에 놓인 상황들을 보며 힘들어하고 다른 이들과 비교하며 힘들어합니다.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닥쳤다는 생각에 막막해하며 삶을 포기하고 싶어질때도 있습니다. 고민하고 힘들어한다고 내 앞에 놓여있는 상황들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끝없이 고민의 크기를 더하는 어리석음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내 삶의 모습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이제는 그런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내가 변해야하는 것입니다.

 

희망에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있지만, 그럼에도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희망을 잃는 것은 살아가는 힘을 잃는 겁니다. 마음의 버팀목이 있으면 아무리 큰 고통도 견뎌 낼 수 있습니다. - 본문 119쪽

 

사실 희망고문을 당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끊임없이 희망을 꿈꾸며 살아가지만 우리의 삶은 그다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희망의 끈을 놓고 싶을때도 있어집니다. 한권의 책을 만나 갑자기 내 삶의 생각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잠시 멈추고 돌아보게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한해가 지나가고 있어서인지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힘든 시간들을 떠올리고 새해를 맞이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속의 글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긍정의 힘을 실어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스한 글과 꽃그림들을 보며 나의 마음 속에도 한송이 꽃을 피우고 잠시 놓았던 희망을 끈을 다시 잡고 현재를 사랑하는 내가 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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