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아이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6
브록 콜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있어야 할곳은 어디일까? 꿈을 키워가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얼굴에 웃음꽃이 피여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하다.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지만 그 문제들을 지혜롭게 헤쳐나갈거라 우리들은 믿는다. 하지만 아이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면? 우리들이 그 문제들을 알지도 못하고 지나친다면 어떨까?  길 위의 아이들. 아이들이 집이 아닌 길 위를 정처없이 떠돌아 다녀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득 지금 거리를 걷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려한다.  

 

즐거워야 할 캠프에서 끔찍하다고 밖에 말할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고트(괴롭힘의 희생자를 의미)라 불리는 소년과 소녀. 아직 우리들은 이 아이들의 이름을 알수 없다. 누군가에게 이름이 불린다는것은 중요할 것이다. 그 사람을 인정하고 그 사람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문득 요즘 한 드라마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여주인공은 이름대신 '27번'이라 불렸다. 아이들은 그 아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책에서도 이름을 불러주는 대신 소년과 소녀라고 이야기한다. 이 소년과 소녀는 옷까지 벗겨지며 섬에 단둘이 남는다.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화가 나는 일이다.  

 

해를 끼칠 생각은 없었다고 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도 그런 일은 있었거든요. 보통 악의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골탕을 먹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신을 대견스러워하며 돌아오곤 했죠. - 본문 80쪽

 

캠프에서 오래 전부터 있던 일이라고 이해를 하란 말인가? 그것을 바라보는 어른들조차 그리 걱정할 것이 없다며 별 생각없이 넘어가려 한다. 소년과 소녀가 아닌 하위와 로라. 발가벗겨진채 단둘이 섬에 남았다. 우리 주변에 볼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이지만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이처럼 무서운 일을 당하고만것이다. 조금은 나약해 보이던 하위와 로라. 이 둘은 가만히 앉아있기 보다는 자신들의 길을 떠난다.  

 

다수의 힘은 강하다. 그 강한 힘을 이런 비열함에 사용한다는 것이 우리를 화나게 한다. 아무리 캠프의 오랜 전통이라고 하지만 당사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그런 일이 있을수 있을까? 아무리 강한 아이라 할지라도 이런 일을 당하면 마음의 상처가 클 것이다. 힘이 없고 조금은 나약했던 하위와 로라가 이 일을 당하고 그대로 무너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우리의 바람처럼 이 친구들들은 당당히 자신들의 길을 걸어간다. 어쩌면 다른 이들이 만들어 놓은 길이 아닌 자신들만의 길을 만들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는 소년과 소녀가 아닌 하위와 로라가 만들어 가는 길 위를 함께 걸어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