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들녘에서 그리움을 맹세하지 마라
김종근 외 지음 / 아트블루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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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책들에 비해 시집을 마주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나또한 다른 책에 비해 시집을 직접 구입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예전에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때 시 한편씩을 꼭 적어주곤 했는데 이제는 그런일도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더더욱 시와 접하는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책을 읽는데 계절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지만 찬바람이 부는 이 계절에 시와 만나고픈 마음에 예쁜 그림이 담겨 있는 시집을 만났다. 5명의 시인이 들려주는 시와 그림은 학창시절 축제에서 가는 발걸음마다 놓여있던 친구들의 시화전작품이 생각난다. 그렇다고 고등학생의 수준의 글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순수함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대학교에서 함께 시와 예술을 논하던 청춘들이 30여 년이 흘러 다시 만나 우리들이 이 시집을 만날수 있게 되었다. 5명의 시인의 작품의 제목에서 하나씩 따서 만든 시집 제목은 <화요일 들녘에서 그리움을 맹세하지 마라>이다.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 이들이 하나가 되어 나온 시집이다. 우리들은 읽으면서 여러 색의 시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느끼는 것은 하나의 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순수함과 열정이 넘쳤던 30여년전의 그들의 모습을 보며 나의 추억도 함께 생각나게 하는 시집이다.

 

 

이른 아침 우체국으로 가서

그대에게 선물을 보냅니다.

(중략)

줄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이라 참으로 송구스럽고 죄송합니다.

말할 수 없이 미안해하니, 꿈도 같이 박스에 넣어 포장했습니다.

 

김종근 시인의 '선물'이라는 시의 일부이다. 같은 시를 읽더라고 나에게 놓여있는 상황이나 나의 경험에 의해 많이 달라질 것이다. 얼마전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우편으로 보냈다. 나의 마음과 달리 줄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아 많이 망설여졌다. 그런 마음이 있어서일까? 나의 마음을 대신하고 있는 것같아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시이다. 행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 했듯이 우리도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려고하는 마음이 있어 행복한 것은 아닐까?  

 

오랜만에 시를 만났다. 무엇이 그리 바쁘기에 옆도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어느새 한해가 다가고 있다. 이즈음 많은 사람들이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대부분 후회의 마음을 갖지 않을까? 잠시 쉬어갈망정 후회하지 말았으면 한다. 쉬어가는 이 시간 시와 만난다면 좋지 않을까? 후회의 시간이 아니라 더 나은 우리의 모습을 위해 시를 보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는것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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