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고슴도치 ㅣ 달마중 2
김해등 지음, 최현묵 그림 / 별숲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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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학년이 된 아이가 언젠가 1,2학년때 엄마가 오지 않아 가끔 속상할때가 있었다고 이야기 한적이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한동안은 엄마의 손을 잡고 학교에 간다. 아이들이 끝날때까지 학교에서 기다렸다가 아이들 가방을 메고 오는 엄마들. 아이의 눈에는 그 친구들이 부러웠나보다. 그 당시에는 아이가 말하지 않더니 요즘 가끔 이야기한다. 일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입학식에만 가고 학교에 청소를 하러 간다거나 아이의 가방을 한번도 들어줘본적이 없다.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을 가져다 주는이가 없으니 혼자 비를 맞고 온 아이. 아마도 어릴때부터 혼자하는 습관이 있어서인지 덩치는 또래보다 작지만 다른 친구들에 비해 의존감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한없이 안쓰럽기만 하다. 나또한 집에 있었으면 매일 학교에 아이를 데리러 가고 아이의 가방을 메고 오지 않았을까?

 

'마음대로 고슴도치'라는 별명이 붙은 또치. 책 제목만 봤을때는 뭐든지 제마음대로 하는 고슴도치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과 달리 또치는 제 마음대로 하는것이 하나도 없다. 

 

"넌 엄마의 전부인데......!"

"넌 아빠의 미래란다!"

 

이 말은 엄마와 아빠의 필살기이다. 밖에 나가 놀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면 엄마는 또치가 엄마의 전부라 다치는 것이 싫다고 이야기하니 좀처럼 나가 놀수도 없다. 자기 마음대로 할수 있는 것이 없기에 할수 있을때까지 밥을 먹지 않기로 한다. 하지만 이것도 만만치 않다. 엄마와 아빠는 또치가 허약해진다는 생각에 병원에 데리고 가서 진료를 받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조건 하지 말라는 엄마와 아빠. 또치는 자신의 마음이 아픈만큼 부모님도 그런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에 집을 나간다. 엄마, 아빠가 자신이 없으면 걱정을 하느라 먹지도 못하고 잠을 자지 못할거라 생각하며 한마디 말도 남기지 않고 집을 나가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대부분 외동인 아이들이 많다. 부모라면 자기 아이에 대한 마음은 무엇과도 비교할수 만큼 깊을 것이다. 하지만 가끔 그런 사랑이 아이에게 독이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스스로 할수 있는 일도 해주고 힘들까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모습을 뭐라 말할수 없지만 가끔은 그런것들 때문에 아이들의 의존감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한다. 어쩌면 우리들이 아이들을 나약하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집을 나오지 않았다면, 지금도 개암나무 밑에 있는 집에서 벌벌 떨고만 있을 거다. 사냥꾼 큰발톱이 언제 나타날까 두려워 풀 썰매도 닥나무 날개도 타 보지 못했을 거다. - 본문 124쪽 ~ 122쪽 

 

우리들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친 울타리가 오히려 아이들이 큰 세상을 보고 느낄수 있는 기회를 막아버리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 아이들도 마음대로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잠시 울타리를 열어 두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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