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청소법 - 걸레 한 장으로 삶을 닦는
마스노 슌묘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좀 있다 하지 뭐. 바쁘다는 이유로 늘 미루고 있는 것중 하나가 청소가 아닐까 한다. 평소 정리정돈을 잘하지 못하는 편이라 주변은 늘 어수선하고 지저분하다. 주변을 치우고 정리를 해야한다는 것은 알지만 늘 시간에 쫓기며 그 일을 미루곤 한다. 정리해야할 것들을 볼때마다 밀린 숙제같은 느낌이라 늘 찜찜하다. 숙제를 안할수 없고 언제가 해야할 일이기에 마음 한켠이 무거운 것은 사실이다.

 

방 안이 아무리 어질러져 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청소를 하는 게 좋다는건 알지만, 바쁘니까 그냥 넘어갈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습니다. (중략)

하지만 지금 머물고 있는 그 방이 당신의 마음 상태를 고스란히 비추고 있는 거라면...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 본문 25쪽 ~ 26쪽

 

책을 읽기시작하면서부터 충격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지금  당장 책읽기를 그만두고 주위부터 청소를 해야 하는것은 아닐까?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의 책상을 보면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다. 못하는 아이들은 늘 지저분하여 집중을 못하여 공부한다고 마음을 다잡으며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책상 정리일 것이다. 책상 정리를 하고 나면 체력이 다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쉬고 있는 모습을 볼때가 종종있다. 비단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한다. 일을 하고 있으니 주중에는 힘들고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고 막상 주말이 되면 여러 일들로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치워야할 것들은 늘어나지만 그럴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종종했던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내 주변의 지저분함들이 결국 나의 마음상태라면 당장 해결해야하는 문제들인 것이다.

 

필요없는 물건에 둘러싸인 방에서 살아가면  마음 속에도 필요 없는 감정이나 피로가 쌓여 갑니다. - 본문 34쪽

 

막상 청소를 하려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경우가 있다. 버리자니 아깝고 놔두자니 공간만 많이 차지하는 물건들. 청소를 한다기 보다는 여기 있는 물건을 다른 것으로 옮기는 경우일때가 많다. 기껏 청소를 했다고 하지만 결국은 물건끼리 자리 이동만 했을뿐. 그러다보니 힘만 들고 정리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내가 버려야 할것은 필요없는 물건들뿐만 아니라 욕심일지도 모르겠다.

 

청소를 한다는 것은 단지 눈에 보이는 것들을 깨끗이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살아가면서 마음 속 먼지를 털어내고 닦아내야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눈 앞의 지저분함이 없어진다해도 결국 마음속 지저분함을 감출수는 없을 것이다. 깨끗한 마음을 가지지 못하고 실생활에서도 지저분한 모습이 많은 사람이라 책을 읽는내내 당장 책을 덮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누가 보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치부를 드러내는것같아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쩌면 내가 해야할일은 잠시 책읽기를 멈추고 나의 주변과 나의 마음을 닦아내는것이 먼저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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