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2 - 드라마 대본집
박경수 지음 / 북폴리오 / 2012년 10월
평점 :
품절


가끔은 법이 우리처럼 힘없는 사람이 아니라 힘있는 자들의 편에 서있는건 아닐까한다. 조금은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나쁜 마음일지 모르겠지만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권선징악'이라는 불변의 진리같은 말이 있지만 가끔은 악인이 더 많이 누리고 사는게 아닌지 세상이 원망스러울때가 있다.

 

힘없는 말단 형사 홍식이 세상과 싸우고 있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자신의 딸과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너무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하고 형같고 아버지 같은 황반장도 돈 앞에서는 이들의 우정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렸다. 하지만 결국 진실의 힘은 어쩔수 없고 악한 사람은 언젠가는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홍석 : 용식아, 이제 나 화 안낼거다. 저놈들이 화나게 만들 거다.

(중략)

홍석(소리) : 울지도 않을 거다. 저놈들이 울게 만들 거다. - 본문 183쪽 

 

너무도 힘겹고 긴 싸움이다. 1권을 읽고 2권을 읽기 시작하면서 절대 울지않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홍석이 힘있는 자들을 향해 외치는 소리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아무리 말을 해도 그들은 들어주지 않고 들으려 하지않는다. 어쩌면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세상을 향해 우리의 이야기를 하려해도 세상은 우리의 작은 소리를 들어줄 여유가 없는건지 외면을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세상이 아무리 힘있는 자들에 의해 돌아간다해도 홍석 곁에 있는 이들처럼 우리 주변에 있는 진실된 작은 힘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홍석 :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은 달라. 법을 지키기 위해서 가족의 손에 수갑을 채운 검사. 진실을 알리기 위해 형부와 맞서는 기자, 사고를 당하고 자기 목숨이 위험한데도 나를 걱정하는 형사, 강동윤 이게 사람이다. 이게...내가 아는 사람이다. - 본문 236쪽

 

법이라는 이름아래 홍석은 유죄로 인정되어 징역15년형을 선고받는다. 하지만 우리들은 알고있다. 그가 무죄라는 것을. 어쩌면 세상의 많은 수정이 아빠들이 지금도 어디가에선 힘들고 고된 일을 하고 있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참아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욕심없는 그들은 아주 작은 일상의 행복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부른 배를 두들기며 작은 행복마저 뺏으려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믿고 싶다. 세상은 우리처럼 힘없는 사람들의 편이며 '권선징악'이 틀린 말이 아니라고...

 

많은 사람들이 <추적자>라는 드라마에 열광하였는지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소위 말하는 한류스타가 나오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탄탄한 대본을 바탕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연기를 한것이니 보지 않아도 그 인기를 실감할수 있다. 처음 잘못된 편견으로 이 책을 읽기 미루었다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 마지막 장을 넘기며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지만 수정과 미연은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이 아직까지 나를 아프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