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교실 문학의 즐거움 39
사나다 고지마 지음, 최진양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을 읽기전 표지를 보면서 혹시 청소년 친구들의 이야기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표지속의 아이들 모습은 중, 고등학생의 모습으로 보였다. 하지만 책을 보니 초등학교 5학년 친구들의 이야기이다. 지금의 우리 아이와 같은 나이의 아이들이라 관심이 많이 가는 책이다. 문화적 차이 때문일까? 우리와는 조금은 다른 정서를 가지고 있어서인지 유키와 아키라의 사촌 사이의 미묘한 감정 이야기를 볼때는 조금은 낯선 느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는 우리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친구 사이의 관계나 동생이 생기면서 느끼는 박탈감,살며시 다가온 첫사랑의 느낌은 우리 주변 아이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부모님이 헤어지는 아픔을 겪는 다쿠야와 미혼모인 엄마와 살고 있는 미사의 모습은 아픔으로 다가온다.

 

"만약 엄마가 같이 죽자고 한다면 미사는 어떻게 할래..."

"응, 좋아. 엄마의 소원이라면 나는 뭐든 함께할 거야."

 

미사의 기억속 아빠는 엄마와 자신에게 무자비하게 폭력을 휘두른 모습으로 남아있다. 물론 진심은 아니겠지만 엄마가 어린 미사에게 같이 죽자는 말을 한것은 큰 상처가 되지 않았을까? 물론 그런 일도 생기지 않았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어린 딸에게 그런 말을 했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  어린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조금은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미사는 자신의 불편한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내는 친구이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물음에 아픔 사람이나 어려운 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참으로 기특한 아이이다.

 

5학년 2반의 친구들. 그 친구들의 모습에서 간혹 우리 아이의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 아이의 모습에서 그 아이들을 바라보았는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 그들도 자신의 문제에 고민하고 아파하는 존재인 것이다. 그 아픔을 우리가 들여다보지 못하고 마냥 웃고 지내는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만을 바라고 있었던 건 아닌지 하는 반성을 하게 하는 책이다.

 

누구나 성장통을 겪는다. 많은 아픔이 따르지만 그만큼 마음도 자라나기에 우리는 거부할수 없는지 모른다. 5학년 2반 친구들도 지금 아파하고 있지만 그 아픔 속에서 마음의 키가 자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