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클래식 보물창고 10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민예령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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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기억하는 <위대한 개츠비>는 책보다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나오는 영화여서 아직도 그가 나온 영화를 기억하고 있다. 관객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흐름보다는 단지 한 배우가 눈에 들어오는 영화였다. 그렇기에 <위대한 개츠비>하면 책 속의 인물보다 영화 속 개츠비가  먼저 떠오르는지 모르겠다.

 

학창 시절 읽었던 책은 나에게는 이해할수 없는 이야기들이였다. 아니 지금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지 않았을까한다. 현실적인 사랑보다는 꿈같은 사랑을 꿈꾸던 소녀와 조금은 현실적이고 편한 사랑을 꿈꾸는 어른이 된 나는 같은 사람이지만 책을 읽고 느끼는 감정은 확실히 다르리라는 생각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김수현 작가의 <상처>에 나오는 재민이라는 인물이 떠올랐다. 한 여자만을 바라보고 사랑했던 개츠비와 재민. 두 사람 모두 사랑하는 여인을 바라보아야만했지만 개츠비와 재민이가 가진 감정은 다를 것이다. 재민이는 같은 하늘아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생각했지만 개츠비는 자신의 곁에 데이지 없다는 것이 견딜수 없었다.

 

개츠비는 부유함이 보호해주는 젊음과 매력과 화려한 옷들이 풍기는 생동감, 이런 것들이 가난한 이들과 동떨어진 곳에서 데이지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사실을 물리적으로 절감했다. - 본문 212쪽

 

너무도 사랑했던 데이지. 개츠비는 가진것이 없기에 감히 결혼을 꿈꾸지 못한다. 그녀를 놓친 것은 자신이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다시 찾고픈 마음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큰돈을 벌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부자가 된다. 하지만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것이 채워졌지만 데이지가 자신곁에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녀 하나만을 위해 살아왔건 그가 견뎌낼수 있을까? 그의 마지막 선택은 사춘기 소녀에게 충격이였듯이 지금의 나에게도 아직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우리는 다른 이름으로 말할 수 있을까?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어쩌면 어떤 이름으로도 어떤 의미로도 설명할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간혹 집착을 사랑이라 착각하는 이들이 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개츠비가 데이지를 순수하게 사랑이라는 이름만으로 마주대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꿈같은 사랑을 바라던 사춘기 소녀와 꿈보다는 현실의 눈으로 사랑을 마주대하는 지금의 내가 앞으로 더 많은 시간이 흐르뒤에 이 책을 만다면 지금과는 다른 눈으로 개츠비를 바라보지 않을까? 어쩌면 지금보다는 개츠비를 이해하는 마음이 커지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므로 우리는 물결을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 가면서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본문 2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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