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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덕이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28
임정진 지음, 이윤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10월
평점 :
남사당패의 놀이 중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줄타기가 아닐까한다. 직접 본적이 있는데 줄타기하는 모습을 보는 우리들은 긴장감을 늦출수 없다. 떨어질듯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며 우리들은 묘한 감정을 느끼기까지 한다. 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왕의 남자>에 나온 장면이 아닐까한다. 그 모습이 남사당패의 모든 걸 다 말하는 것이 아닐테지만 영화 속 그들의 감정들이 우리들에게 전해지면서 참으로 애환이 많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다른이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전해주지만 자신들은 늘 떠돌아다니며 어디에도 마음을 둘 수 없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마음 아파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만나게 된 바우덕이. 참으로 다부진 꼬마 소녀가 여자로서는 처음으로 꼭두쇠가 되었으며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해준 이야기를 보려한다.
어린나이에 아버지를 병으로 잃고 엄마는 어디론가 떠나버린 바우덕이. 아빠는 친구 곰뱅이쇠에게 바우덕이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그 길로 곰뱅이쇠와 함께 남사당패에 들어가게 된다. 어린나이에 남자들만 있는 곳에 가게 되지만 전혀 기죽지 않고 제 귀여움을 받는 눈치 빠른 아이였다.
바우덕이는 남사당패의 운명을 타고 난 것일까? 귀동냥으로 들었음에도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소리를 내고 장단또한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게 된다. 여자이지만 줄타기를 하는 호택이를 보면서 언젠가 자신도 줄을 타겠다는 다부진 꿈을 가지기도 한다. 남사당패의 꽃이라 할수 있는 줄타기의 명수 호택이는 사고로 다리를 다치게 되고 남사당패를 떠나게 된다. 그 모습을 보며 언젠가 자신도 떠나야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슬픔을 느끼는 바우덕이.
남사당패는 가족이 아니었다. 가족처럼 한솥밥을 먹고 늘 붙어 다니지만, 가족이 아니어서 다치면 곧바로 버리고 가야했다. 바우덕이는 또다시 버림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온몸의 기운이 쭉 빠졌다. - 본문 119쪽
다른사람의 눈을 보며 그 사람의 감정을 알고 거기에 맞는 소리를 내는 바우덕이는 타고난 것이 아닐까? 앞에 선 사람의 눈을 보며 어떤 소리를 듣고 싶은지 알아내어 그 사람에게 맞는 소리를 들려준다.
슬픈 눈이 있고요. 무서워하는 눈도 있어요. 그러면 그 사람은 어떤 소리를 듣고 싶을까 생각해 봐요. - 본문 126쪽
지금도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전에는 더 그러지 않았을까? 남자들만 있는 남사당패에 들어가 전혀 기죽지 않고 자신의 꿈을 펼치는 바우덕이를 보면서 오랫동안 그 행복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은 슬프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 어느 골짜기에 묻힌 슬픈 삶을 살았지만 남아 있는 우리들에게는 작은 행복을 알게해준 소중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