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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카페에 가다 - 차와 사람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공간
안혜연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9월
지금은 북카페가 우리 주변에 많이 있다. 차를 마시며 좋아하는 책을 아무런 구애를 받지않고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공간. 책을 좋아하지도 차를 좋아하지도 않았던 사춘기 소녀 시절. 문득 차를 마시며 책을 보는 나 만의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북카페라는 이름도 없었고 그런 공간조차 없던 시절 왜 그런 생각이 떠올랐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 책과 커피는 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인지 그때는 그리 친하지 않았던 두 친구와 지금은 친해지려 노력하고 있다.

차와 사람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공간.
부제에서처럼 카페라는 공간은 혼자보다는누군가와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 너무 좋다. 특히 여자들에게는 더더욱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예전에 친구와 비 내리는 날 무작정 통유리로 된 2층 카페에 들어가 차를 마시며 비 내리는 것만 바라본적이 있다. 그 공간에 친구와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지만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다. 지금은 그런 여유로움을 잊고 너무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조금은 슬프다.
카페는 사람들과의 의뢰적인 만남으로 시간을 때우는 공간이 아니라 만나는 누군가와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공간이다.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고 새로운 곳을 찾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늘 가던 음식점만 가고 늘 같은 곳으로 휴가를 떠나는 재미없는 사람이지만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은 늘 새로운 곳을 찾아 다닌다. 그 시간을 만나는 그와 좀더 좋은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픈 마음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며 이렇게 아기자기하고 예쁜카페가 많다는 것에 놀라울 뿐이다. 몇군데는 가본 곳이기도 해서 반가운 마음도 든다. 단지 어떤 곳에 어떤 카페가 있으며 그 곳에서 유명한 차와 음식이 무엇인지 말하는 책은 아니다. 카페라는 공간 속에 있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다.
책에 있는 많은 카페중 내가 다녀온 카페도 있지만 난 그 추억을 가져오지 못했다. 사진한장 남기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그나마 얼마전 홍대에 있는 북카페 꼼마를 다녀왔는데 카메라에 사진 한장이 남아 있었다.
이 곳은 북카페인만큼 많은 책들이 있었다. 같이 간 이들이 입을 모아 책장 가득 담긴 책을 부러워했다. 언젠가 나만의 북카페를 꿈꾸고 있기에 그 꿈같은 일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카페에서의 소중한 추억을 다시 꺼내본다. 안지 얼마되지 않은 이들과의 시간이였지만 그 곳이 더 기억이 나는것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보면 누군든 당장 책을 들고 책에 담겨있는 카페들을 찾고 싶을 것이다. 나 또한 내가 가지 못한 곳 중 몇개를 눈여겨 보고 이번 주말 가까운 곳으로 찾아가려 한다. 중간고사가 끝난 대한민국의 고등학생 소녀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 오랜 친구같은 이들과 함께한 카페 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