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까? 말까? ㅣ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23
하이케 브란트 지음, 송소민 옮김, 수잔네 괴히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비밀. 참으로 말하기도 창피한 비밀이 있다. 이제는 비밀이 아니지만^^ 초등학교 5학년때였다. 그 친구의 이름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같은 반 친구의 생일 초대를 받은 몇몇 아이들. 그 친구의 집은 영화 속에서나 볼수 있는 그런 집이였다. 대문을 여니 학교 운동장만한 마당이 보였다. 어린 나의 눈에는 운동장보다 더 넓어 보였다. 그런 마당을 지나 현관을 열고 들어가니 거실이 우리집보다 더 넓어보였다. 초대를 받아 간 아이들은 하나같이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있었으니.

 

그런 친구의 생일파티이니 음식은 말할 것도 없었다. 다른음식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내 눈에는 알록달록 예쁜 색의 사탕이 눈에 들어왔다. 포장지에 싸여있지 않고 새끼 손톱 크기만한 예쁜 색의 사탕들. 이전에 본적도 없고 그 이후에도 본적이 없는 사탕이다. 예쁜 접시에 담긴 사탕을 보니 다른음식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그때 왜 동생들이 생각났을까? 집안 형편이 좋지않은 것도 아니고 평소 그렇게 착한 아이가 아니였는데 혼자서만 맛있는걸 먹는것이 동생들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사탕 한주먹을 주머니에 넣었다. 주머니에 넣는 순간 가슴이 콩닥콩닥. 그때문인지 다른 음식은 먹지도 못하고 아이들과 노는데도 주머니 속 사탕이 신경쓰였다. 집에 돌아와 동생들에게는 친구가 주었다면 함께 먹는데 왜그렇게 맛이 있던지. 하지만, 한동안 그 친구 눈을 보기도 힘들고 스스로 그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 며칠만에 엄마께 울면서 그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비밀을 간직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자신의 양심에 걸리는 비밀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책 속 야나도 우연히 이들 아줌마 집에서 몰래 초콜릿 3개를 먹는다. 많이 있었기에 이들 아줌마가 모를거라 생각했지만 아줌마는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갯수를 세어놓았기에 몇개가 없어졌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 야나. 거짓으로 그순간을 모면하지만 결국 양심을 속인 행동으로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이 제일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야나는 이들 아줌마에게 어떻게 잘못을 말하게 될까?

 

"사람은 경험을 통해 배우는 거야. 그것도 좋은 경험보다는 나쁜 경험을 통해 더 많은 걸 배우지. 암, 그럼 훨씬 더 많이 배우게 되지." - 본문 122쪽

 

이들 아줌마를 보며 우리도 저런 상황에서 현명하게 대처한다면 아이들이 거짓이 아닌 진실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비밀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어떤 비밀이냐에 따라 비밀로 만들어서는 안되는 일들도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문제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다른 사람의 비밀을 우연히 알게 되었을때의 문제는 그리 쉽지는 않다. 친구의 잘못을 묵인하는 것이 좋은건지 아니면 모르는척 비밀로 묻어두어야 하는것인지.

 

책을 보며 아이들은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생각을 할것이다. 누구의 생각이 옳고 그른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비밀스러운 일을 만들어놓고 아무 생각없이 지내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비밀이 없을수는 없겠지만 자신이나 다른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기는 비밀이라면 없어야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