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전능한 할머니가 죽었다
가브리엘 루아 지음, 이소영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어린 크리스틴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여행을 통해 자신과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우리는 그 이야기들을 조각 퍼즐처럼 하나씩 맞춰가며 하나의 그림을 완성해 나간다.소중한 가족애를 말하고 있지만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말하고 싶다. 전혀 친구가 될수 없을 것같은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가족이라는 이름보다는 친구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바라보려 한다.

 

궁금한 것이 너무 많고 세상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꼬마소녀 크리스틴과 세상의 모든 짐을 하나씩 내려놓고 이별을 준비하는 할머니. 그리고 이웃 할아버지와 관계를 보면서 문득 <시네마 천국>의 토토와 알프레드가 떠올랐다. 그들은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만 친구 이상의 모습을 우리들에게 보여주었다. 보통 우리들은 나이차가 나는 사람과 있으면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다고 답답해 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우리들에게 세상에 저런 아름다운 우정이 있을까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크리스틴은 그들을 만나면서 삶을 배우고 세상을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단지 나이 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갖게 하고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하는 그들에게서 알아가는 것이다.

 

책을 보는 내내 우리 아이들과 할머니와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다. 어떨때는 친근감의 표현으로 하는 행동이나 말이 버릇없다고 느낄때도 있다. 유난히 돈독한 아이들과 할머니의 관계를 보며 가끔은 질투도 나지만 그 질투마저 행복으로 만들어버린다. 엄마인 나보다 할머니와의 비밀이 더 많은 아이들. 아이들도 어른이 되어 행복한 추억의 시간에는 언제나 할머니가 함께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 어린 시절 크리스틴이 할머니를 '하느님 아버지'라고 이야기했던것처럼 아이들에게도 할머니는 그런 존재이다. 아이들의 눈에는 못하시는 것이 없고 모르시는 것이 없으며 자신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해주시는 할머니.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할머니에 대한 마음이 변치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난 그저 엄마가 내게 가르쳐 준대로, 언젠가 할머니가 나와 함께 놀아 준 것처럼, 어쩌면 우리 모두 평생에 걸쳐 서로를 이해하려 함께 어울려 논 것처럼, 그렇게 놀기만 했을 뿐인데...- 본문 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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