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울멍 이야기 다문화동화 시리즈
정채운 지음, 김빛나 그림 / 작가와비평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본명인 수우명 보다는 슈울멍이라 불리는 아이. 트라 청이.

이제 3학년인 은찬이네 반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책 속 우명이의 모습은 우리가 보기에도 외계인이다. 설마, 우리들에게 수우명이 아니라 슈울멍이라 알려주고 있는 것일까? 책을 보는내내 우리는 우명이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없다. 아니, 우리가 낀 색안경을 벗지 않는 한 우리는 우명이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이다.

 

다수와 소수.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을 수 없기에 민주주의는 다수의 의견을 따른다. 그렇다면 소수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되는 것일까? 민주주의에서 다수의 의견을 따르는 것은 소수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다수의 무리 속에 있다는 이유로 소수의 사람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간혹 외면하며 무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우명이는 한국인 아빠와 베트남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친구이다. 친구들의 놀림을 받아도 아무 말이 없는 우명이가 답답하기만 한 은찬이. 하지만, 자신도 친구들에게 맞서 싸울 용기가 없다. 은찬이 또한 기억에서 꺼내고 싶지 않은 일들이 있어서인지 우명이에 대한 마음이 더 쓰였는지 모른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해야하는 것일까? 아직은 멀리서 바라보고 있지만 우명이게 다가가려하는 은찬이와 아무도 짝을 하지 않으려 하지만 용기있게 손을 들고 우명이의 짝이 되어주는 상은이가 있다는 것이.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결국 우명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보다는 은찬이의 엄마가 되고 다른 친구들이 되는 모습을 스스로에게 발견하게 된다.

 

슈울멍, 넌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니?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네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니? 어떤 말도 해 줄 만한 가치가 위없는 사람들이니? 나는, 나는 그 때 적어도 나를 그래도 해 소리 지르고 싸웠단 말이야. - 본문 52쪽 53쪽

 

다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고 다시는 이런 문제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부정한다고 해서 모든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선을 긋고 너와 나로 사는 것이 아니라 선을 지우고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야 한다. 편견이나 선입견이 사람을 참으로 바보로 만들고 있다. 우리가 가진 편견 때문에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이렇게 책을 보는 순간에만 반성하고 있는건 아닐까? 책을 덮는 순간 우리의 생각과 마음도 닫아버리는 진빠 바보같고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으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