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 뿔, 두꺼비 뿔 난 책읽기가 좋아
김진경 지음, 홍미현 그림 / 비룡소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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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로 보름 정도 해외 출장을 가시는 아빠. 여름방학이라 엄마와 함께 따라가려 했지만 아토피가 심해 엄마, 아빠와 함께 가지 못하고 삼촌을 따라 시골 할머니댁에 가게 되는 종민이. 여행을 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서울에서 학원을 다니며 답답하게 지내는 것보다는 삼촌을 따라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두말없이 삼촌을 따라 할머니댁으로 간 것입니다.

 

서울 촌놈인 저희 3남매가 그나마 추억을 가질수 있는건 어릴 적 할머니 댁을 찾은 것입니다. 늘 일을 하시느라 바쁘신 부모님. 저희 3남매는 초등학교때까지 방학이면 친가와 외가로 내려갔습니다. 지금이야 시골환경도 많이 도시화되어 생활하는데 그리 불편함이 없지만 그때만해도 해가 저물면 칠흙같은 어둠속에 들리는 곤충과 동물 소리들 때문에 처음에는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시골에 가면 군것질거리도 없고 화장실 가기도 무섭고 놀거리도 별로 없다는 생각에 울상. 하지만 첫해를 보내고 그 다음해부터는 우리들만의 놀이 방법을 찾고 그 곳에서 또래의 친구들과 함께 놀던 기억이 있습니다.

 

종민이처럼 혼자가 아닌 셋이라 시골의 밤이 그리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에 가는 것은 아무리 셋이라 하더라도 모두 어렸기에 늘 무서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에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고 저녁때는 물도 마시지않고 저녁식사도 조금 먹었으니.

 

유난히 겁이 많은 종민이. 삼촌은 두꺼비의 뿔을 잘라 먹으면 겁이 없어진다고 이야기 합니다. 사슴뿔처럼 생긴 가늘고 투명한 두꺼비 뿔을 할머니가 된장 찌개에 끓여주신 꼭 먹으라고 이야기하는 삼촌. 삼촌의 이야기를 믿고 열심히 된장 찌개를 열심히 먹은 종민이는 이제 겁이 없어졌을까요?

 

아이들이 엄마 품속이 아니라 혼자서 자기 시작할때가 있습니다. 그 시기가 되면 무서운 꿈도 많이 꾸고 혼자 자는 것이 두려운지 다시 엄마 품으로 돌아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우리들도 된장찌개에 두꺼비 뿔을 넣어 먹이면 씩씩하게 혼자서 잘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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