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코끼리는 멜론을 좋아해! 푸른숲 작은 나무 16
하이리 슈트룹 글.그림, 전은경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두,나두~~

제목을 보고 아이는 자기도 멜론을 너무 좋아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북극에 살고 있는 바다 코끼리는 따뜻한 지역에서 나는 멜론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상황에서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나지 않는 과일을 좋아하니 평생 먹을 수 없을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도대체 어떻게 멜론을 먹게 된 것일까요? 먹어보고 좋아한 것인지 아직 먹어보지 않았지만 좋아하고 있는 것인지? 책을 읽으면 알 수 있을텐데 표지만 보고 이런저런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책입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이야기 했지만 추운 북극에서 온실을 짓고 멜론과 제비꽃을 심은 정원사. 어찌보면 무모하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습니다. 따뜻한 나라에서 자라는 열대 과일을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 북극에서 멜론을 키운다는 생각을 하는 것일까요? 하지만, 정원사의 노력과 그 일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의 그런 생각은 어느새 사라져버립니다.

 

낡은 빗자루 같은 콧수염과 길고 아름다운 송곳니 두개가 있는 엄청나게 뚱뚱한 바다 코끼리는 친구 뇌조와 함께 눈 덮인 언덕위를 올라가다 실수로 온실 유리를 깨뜨립니다. 정원사는 자신이 힘들게 만든 온실 유리가 깨져 화가 났지만 큰 덩치를 가진 바다 코끼리가 제비꽃 향기에 빠진 모습을 보며 웃음을 터뜨립니다.

 

이렇게 만나게 된 정원사와 바다 코끼리. 자신이 정원사에게 도움을 주고 싶지만 온실을 고치는데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었던 바다 코끼리는 미안한 마음에 자신이 잡은 청어와 조개를 정원사에게 줍니다. 그런 마음이 고마운 정원사는 바다 코끼리에게 멜론을 줍니다. 처음 먹어본 멜론은 바다 코끼리의 마음을 사로 잡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된 정원사와 바다코끼리의 우정, 멜론을 좋아하게 된 바다코끼리. 잠시 떠난 정원사가 그리워 그를 찾아 떠나는 바다코끼리. 우리는 굳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바다코끼리가 정원사가 살고 있는 도시를 찾는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길을 방해하는 것은 결국은 우리들이였습니다. 작은 쥐마저 바다 코끼리를 도와 주다 목숨을 잃었는데, 사람들은 바다 코끼리를 잡아 돈을 벌려고 합니다. 책을 보면서 결국은 사람들이 가장 나쁜 존재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사람들의 욕심의 끝은 어디일까요?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이 일어난건 아닐까요? 추운 북극에서 멜론을 먹고 사람과 동물들이 함께 마음을 나누는 따뜻함을 담은 이야기. 우리는 그들의 소중한 만남을 보며 미소를 지을수밖에 없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