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무다 독깨비 (책콩 어린이) 21
케이 우만스키 지음, 케이트 셰퍼드 그림,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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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무라니!

연극에서 늘 주인공역만 하던 티모시는 이번에 <로빈 후드>에서 나무 역할을 맡게 됩니다. 늘 중요한 역할을 하고 많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았는데 대사도 별로 없는 나무 역할을 한다는 것이 쉽게 용납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상이라는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남고 싶어합니다. 그 역할을 잘해서 칭찬을 받고 부러움을 받는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주인공을 꿈꾸는 사람들이 주인공이 아니라해서 세상의 무대에서 보잘것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스스로의 역할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세상의 무대에서 필요하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스스로를 위로해서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중요하지 않은 역할은 없을 것입니다.

 

티모시를 보며 주인공을 맡고 싶어하는 철부지 꼬마라는 생각이 들지만은 않습니다. 여지껏 주인공을 맡아왔고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입니다.그런 아이가 자신이 생각하기에 한낱 보잘것 없는 나무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았을때의 비참함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어쩌면 책을 끝까지 읽지 않더라도 우리는 티모시가 어떤 변화를 가지게 되는지 알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됩니다.

 

어. 저기 나무가 가네. 그 나무잖아. 잘했다, 녀석. 덕분에 배꼽 잡았다. - 본문 141쪽

 

주인공 로빈 후드만 눈에 보였던 것이 아닙니다. 비록 움직이지 않는 나무 역할이지만 티모시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합니다.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았을거라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티모시의 연기에 웃음을 짓고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가 사는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비록 주인공이 아닐지라도 어쩌면 평생 주인공이 될수 없을지라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누군가는 나의 모습을 보며 응원의 박수를 보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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