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운동장 교실 쌈지떡 문고 2
이명랑 지음, 유재인 그림 / 스푼북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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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친구를 사귀는데 조건이 필요한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같은 반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이 모여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친구가 될수는 없겠지만 눈에 보이는 다른 이유로 친구가 될수 없다면 그건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점점 자라면서 마음보다는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것들을 보면서 친구가 되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것들이 꼭 나쁘다고 단정지을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전부가 된다면 문제가 될것입니다. 아직 어린 아이들이 서로 친구가 되는데 장애물이 있다면 그것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것이 아닐까 합니다.

 

반에서 '고문관'으로 통하는 성우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습니다. 장래희망을 발표하는데 성우가 '부자'라고 대답하자 반 친구들은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친구의 꿈을 비웃는 아이들에게 벌을 주신 선생님. 아이들은 성우 때문에 반 전체가 벌을 받았다며 화장실로 불러냅니다. 가슴을 한대 치자 바닥으로 넘어져 바지가 얼룩져버린 성우. 혹시나 성우가 자신들을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이야기할까 겁이난 현상, 진영, 석철이는 진영이를 감시하게 됩니다. 미처 알지 못했는데 성우는 수업이 끝난후 집에 가지 않고 7시까지 운동장에서 매일 혼자 시간을 보냅니다.

 

할머니와 단 둘이 철거촌에 사는 성우. 책을 보며 다른 아이들의 엄마의 행동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지만 만약 나라면 어떠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 하면서 아이가 자신보다 공부를 못하고 어른들의 잣대를 대고 그 기준에 미치지지 못하면 그 친구를 마음에 들지않아하고 놀지말라는 이야기까지 하게됩니다. 책을 보며 철없는 아이들의 행동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들이 아이들에게 그런 생각을 하게 한건 아닌지 반성을 하게 됩니다.

 

유난히 눈물이 많은 아이가 먼저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그 아이에게 왜 우느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저또한 책을 읽으며 그 마음을 알게 되었으니. 하지만 아이와 전 동정의 마음으로 성우를 바라보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성우는 우리에게 동정을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지금도 왕따라는 이름으로 친구들과 선생님, 주변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않다가 그런 일이 생기면 그때서야 다들 큰 소리로 그들을 감싸안아야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그런 아픔을 겪기 전에 우리들이 지켜보았다면. 세상의 잣대로 아이들을 평가하지 않았다면 지금과는 다르지 않을까 합니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것이 아니라 보듬어주는 우리가 되어야 아이들도 그런 우리의 모습을 보며 친구를 생각하는 아이들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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