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이 들려주는 콤플렉스 이야기 철학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68
오채환 지음 / 자음과모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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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플렉스가 없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콤플렉스가 많은 사람인지라 아이보다 제가 더 관심을 가지고 본 책입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콤플렉스를 쉽게 이겨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함께 읽어갑니다.

 

'콤플렉스(complex)'는 원래 라틴어 'com(함께)'과 'plectere(짜기)'가 합쳐서 생긴말로 '짜진 것', '엉켜서 복잡한 것'을  뜻합니다. - 본문 125쪽

 

콤플렉스는 단순한 열등감이 아니라고 합니다. 융은 모든 사람들이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으며 특정힌 생각이나 감정이 억압되어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심리적 매듭 뭉치라고 합니다. 참으로 복잡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려 하지만 콤플렉스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생각이 우리의 발목을 잡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어렵고 복잡한 감정에 대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알려 주어야할까요?

 

학예회를 위해 지현, 종희, 상우 , 현식은 연극을 하기로 합니다. 연극 영화과에 다니는 종희의 오빠 종원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종희의 집에 모인 아이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사람들이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을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떤 사람들 앞에서는 친절한 모습을 보이다가 어떤 사람들 앞에서는 퉁명스럽게 행동하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요?

 

"맞아. 사람들은 다 각자 자기만의 가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물론 그게 나쁜 건 아니지. 이 가면은 일부러 남을 속이려고 하는게 아니라, 대하는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처하는 것일 뿐이니까. 어떻게 보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일지도 몰라." - 본문 27쪽

 

아이들이 연극을 한다는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의식, 무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사람들의 숨겨진 마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학창 시절 참으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프로이트나 융의 이야기들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제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이야기를 통해 알아가니 그리 어렵지 않게 알아갑니다.

 

콤플렉스가 있다는 것에 조금은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며 그런 생각들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물론 가지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콤플렉스가 있다고 움츠려드는 것이 아니라 바르게 이해하고 적용하면 좀더 나은 내가 될수 있을 것입니다.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면 콤플렉스는 방해 요소가 아니라 발전 요소가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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