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연산군은 폭군이 되었을까? - 연산군 vs 박원종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28
이한우 지음, 김경찬 그림 / 자음과모음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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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연산군. 그만큼 그 인물은 입체적이고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보여 줄것이 많은 캐릭터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아는 연산군은 폭군이며 조금은 기이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런 그가 우리들에게 자신은 '폭군'이 아니라며 역사 공화국 한국사 법정에 소장을 제출한다. 연산군을 보호하는 일은 변호사들에게 극악한 살인범이나 아동 성폭행범을 변론하는 일만큼 어려운 일이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김딴지 변호사가 이 사건을 잘 해결할 수 있을까? 

 

 

우선 연산군과 소송을 벌이는 박원종은 아이에게 다소 낯선 인물이다. 박원종은 1486(성종17)년에 무과에 급제하고 연산군 때는 승지와 평안도 정도사 등을 거쳐 도총관을 지냈다고 한다. 연산군의 여러 악행을 지켜보던 그는 조정 신하들의 억울한 죽음을 보며 참을 수 없다는 생각에 연산군을 폐위시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연산군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악인인 것인지, 아니면 일각에서 이야기하듯 미친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연산군의 악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앉는 자세가 무례하다고 큰 소리를 치고, 시 한수 지어보라는데 두 수를 읊었다고 고문을 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기도 하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니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 아닐까?

 

 

그의 악행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머니의 처참한 죽음을 알았을때의 마음은 슬픔이라는 감정보다는 분노의 감정을 더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의 그 분노를 알더라도 한 나라의 왕으로서 그가 한 행동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역사 공화국 시리즈를 보면서 연산군이라는 인물을 폭군이라는 이미지로 단정 지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마음도 들여다보게 된다는 것이다.

 

왜 연산군은 폭군이 되었을까? 라는 제목 때문일까? 당연히 폭군이라고 생각했던 연산군을 아이는 '왜?'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게 된다. 대부분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이유들이 다 타당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사람을 폭군이라는 이미지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주위까지 둘러보는 눈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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