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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 있으랴
도종환 지음, 송영방 그림 / 문학의문학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의 사연을 알고 참으로 마음이 아팠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사연을 담아 영화로도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는데...그런 애절함이 담긴 시를 먼저 알아서인지 도종환님을 조금은 다른 눈으로 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애틋한 마음이 있는 분의 글이기에 이 책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설레입니다.
세상에 좋지 않은 책이 없겠지만 남들이 말하는 베스트셀러라해도 나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할때가 있고 다른이들은 글쎄..라는 반응을 보이지만 나에게는 큰 감동을 주는 책이 있을 것입니다. 많은 책은 읽지 않더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장르의 책들도 있을 것입니다. 참으로 반가운 것은 이번에 만난 책은 큰 기대감못지 않게 제가 좋아하는 장르인지라 책을 읽는내내 행복으로 채울 수 있었습니다.
<너 없이 어찌 내게 향기가 있으랴>는 단숨에 읽어내려가는 책이 아니라 내용을 곱씹어보며 읽을수 있는 책입니다. 무엇이 바쁜지 늘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이 한박자 쉬고 자신을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작고 하찮은 일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알아주는 사람도 없는 일, 무의미한 일을 오늘도 되풀이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하루를 성실히 살면 그만큼의 좋은 에너지가 퍼져 나가는 겁니다. - 본문 45쪽
부족함이 많은 사람인지라 책을 읽는내내 저와 제 주변을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늘 하는 일에 자신이 없고 미약한 존재라는 생각에 힘든 시간을 보낸적도 많았는데 참으로 부질없이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하는 일에 이렇게 불만이 많으니 제게는 향기가 아닌 냄새만 날뿐. 그 나쁜 냄새가 나는 사람옆에 아무도 없는건 당연하겠죠.
접시꽃 당신으로 처음 만난 도종환시인. 작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그 부분은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가끔은 글을 쓴 작가로서가 아니라 우리네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만나게 되면 실망을 할때도 간혹 잇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접시꽃 당신을 읽었던 나로 돌아가 그때의 작가를 생각하며 읽은 책입니다.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생각하고 잠시 손을 놓고 주위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게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