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읽을수록 논술이 만만해지는 우리고전 읽기 2 지식이 열리는 신나는 도서관 4
김정연 엮음, 김홍 그림 / 가람어린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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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두 번째 만나는 우리 고전. 1권의 내용이 익숙했다면 2권의 내용은 조금 새롭습니다. 홍길동전, 허생전, 이생규장전, 바리데기, 두껍전, 구운몽, 한중록, 슬견설 등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홍길동전이나 허생전은 여러 책을 통해서 많이 읽어보았지만 한중록과 슬견설은 이번 책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아이는 예전에 '이산'이라는 드라마를 본적이 있어 혜경궁 홍씨가 정조의 어머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중록혜경궁 홍씨가 쓴 회고록이라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사건이라도 누구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자신의 남편이 뒤주에 갇혀 죽어가는 볼수 밖에 없는 아내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아이는 여지껏 정조가 바라본 사도세자의 모습만을 보았다면 이번에는 아내의 입장에서 사도세자를 보게 됩니다.

 

이번에 처음 만난 슬견설은 고려 시대의 문인 이규보가 쓴 한문 수필입니다.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개'를 소재로 한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참으로 짧은 내용의 글이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우리가 보긴엔 하찮은 '이'이지만 죽음까지 하찮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도 종종 누군가의 겉모습만으로 판단하고 모든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고 그 순위에서 벗어난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가벼이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는 이 글을 읽으며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것을 알아갑니다.

 

고전을 읽으면서 우리들이 간과할 수 없는 것은 한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생각하고 그 이야기에 담긴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옛이야기는 재미있다고 이야기하지만 고전의 원문을 아이들이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고어들도 많고 지금과의 상황이 다르니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그 안에는 역동적인 이야기가 있고 재미를 주는 요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재미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을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모로 아이들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고전읽기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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