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스파이 미네르바의 올빼미 38
사라 윅스 지음, 유미래 옮김 / 푸른나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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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주는 숙제가 있다. 어떤 책들은 아무 생각없이 내용을 먼저 읽는데 간혹 이 책처럼 표지를 보면서 내용을 추측해보는 경우가 있다. 전혀 연관이 없을것 같은 파이와 스파이. 파이라는 말이 나오는걸 보면 음식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파이와 관련된 추리물? 그런데 뜬금없이 표지에는 고양이 한마리가 있다. 이 녀석 자세가 도도하기 그지없다. 입맛을 다시는 걸 보니 뭔가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하는것 같은데.그럼 파이를 좋아하는 고양이? 표지만으로도 아이와 한동안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주객이 전도된 것일까? 얼른 책을 읽으면 내용을 알 수 있겠지만 표지를 보고 내용을 생각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파이 하나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었던 폴리 이모가 세상을 떠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파이를 만드는데 타고난 재주를 가진 폴리 포트먼. 폴리가 만든 파이는 누구도 따라할수 없는 것들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파이를 만들어 주기 위해 파이 가게를 여는 폴리. 파이 가게를 연지 4년후 앨리스가 태어난다. 앨리스는 폴리의 조카이다. 앨리스는 엄마보다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폴리 이모가 좋았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파이를 만들어 주었던 폴리 이모가 좋았다. 그런 폴리 이모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마을 사람들은 너도나도 폴리 이모의 파이를 다시는 먹을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했고 그 누구도 폴리 이모의 파이 만드는 비법은 모르고 있다. 그 비법을 알기 위해 마을에는 우리가 예측했던 사건들이 벌어지는데...

 

파이로 인한 사건의 재미보다는 폴리 이모의 마음이 주는 감동이 크지 않을까한다.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를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파이라는 음식으로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주었다는 것이 참으로 따스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단지 배고픔을 잊기 위해, 살기 위해 먹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음식 하나로 행복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것이다.

"파이를 만들 때 들어가는 것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랑과 정성이란다." - 본문 179쪽

많은 사람들이 폴리 이모의 파이 만드는 비법을 알고 싶어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랑과 정성이 아닐까? 아무리 숨은 비법이 있더라도 이것이 빠진다면 사람들은 파이를 먹으며 행복을 느낄 수 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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