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일기 라임 향기 도서관 5
이성 지음, 김윤경 그림 / 가람어린이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는 것중 하나가 일기쓰기입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씩은 쓰는 일기. 사실, 일기보다는 주기에 가까운듯.  지난 시절 일기를 보면 좋은 일보다는 친구들과 싸워 속상했던일. 부모님께 혼났던 일,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스러운 일들을 남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 때처럼 감정의 기복도 그리 많지않고 그때만큼 행복을 느끼는데 둔감해져서인지 늘 똑같은 일상의 글만 남기게 됩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기억하려해도 기억나지 않는 일들이 많습니다. 일기의 좋은점 중 하나가 기억을 되살릴수 있다는 것입니다. 잊고 있었던 일들인데 일기를 보면서 기억이 새록새록. 추억을 담고 있기에 그 추억을 늘 함께 하고픈 마음에 늘 일기를 쓰려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나만의 소중한 일들이 담겨 있는 비밀 일기를 쓰는 미나. 그런데,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적어놓은 일기장을 누군가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으니^^ 미나는 자신의 일기를 훔쳐보는 범인(?)을 찾기 위해 엉터리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우리 집에 있는 두 소녀도 비밀 일기를 씁니다. 가끔은 그 일기장을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생각하지만 가끔은 그 아이들의 진짜 고민은 무엇이고 엄마에게조차 말하지 못하는 일들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혹시라도 내가 모르는 힘든 일을 겪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여자 아이들이라 자신만의 공간을 소중히 생각하는듯 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누구도 침범하지 못하는 비밀 일기 속에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놓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에쁘고 귀여운 그림들과  함께 우리들도 미나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큽니다. 안된다는 것을 알지만 역시 다른 사람 일기장은 몰래 봐야하는것 같아요^^ 조금씩 사춘기의 열병을 앓기 시작하는 우리 집 소녀들의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은 미나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교환일기를 남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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