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의 눈물 책꾸러기 13
다지마 신지 지음, 계일 옮김, 박미정 그림 / 계수나무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아, 사람이 되고 싶어. 나도 회사원이 되고 싶어. 어떻게 할까?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냥 사람이 되어 버릴까? 그렇지만..." - 본문 12쪽

 

사람이 되고픈 곤키치는 여우만이 쓸 수 있는 둔갑술 '켄폰탄'을 이용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정말 위급할 때만 사용하는 둔갑술을 이용하면서까지 곤키치는 왜 사람이 되고 싶은걸까요? 먹을 것이 없어 산을 헤매다 결국 사람들에게 잡혀서 죽을 바에는 사람이 되어 회사를 다니며 돈을 벌어 엄마에게 맛있는 것을 사드리고픈 소박한 꿈을 가지고 있었던 곤키치.

 

곤키치는 자신이 그렇게 원하던 사람이 되어 회사를 다니게 됩니다. 모피회사에서 경리일을 보며 점점 일에 빠지고 사람의 모습을 찾아갑니다. 월급날이면 닭고기와 토끼 고기를 사서 엄마에게 가져가지만 늘 슬픈 얼굴을 하고 계십니다.

 

모습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사람이 되어가는 곤키치. 결국은 회사 사람들과 모피를 구하기 위해 산으로 동물들을 사냥하러 가게됩니다. 자신이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이 싫어 사람이 되었지만 결국 자신이 친구들과 가족에게 총을 겨누게 됩니다.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보다 강하게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유난히 눈물이 많은 아이는 결국 책을 읽고 눈물을 흘립니다. 우리에게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우리의 욕심으로 인해 자연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는지 알게 되고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도 어쩌면 우리의 욕심으로 나와 가족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어디까지일까요? 곤키치도 결국은 그렇게 사람의 모습을 원했지만 행복을 잃었습니다. 이제는 다시 산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여우의 모습으로 살수도 없게 됩니다. 사랑하는 엄마도 잃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하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