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괜찮다, 우리는 꽃필 수 있다 - 김별아, 공감과 치유의 산행 에세이
김별아 지음 / 해냄 / 2012년 5월
평점 :
결혼하기 전에는 꾸준히 산을 올랐었는데, 지금은 그때만큼 자주 오르지는 못하고 있다. 동네에 있는 그리 높지 않은 산에도 자주 가지 못하고 있다. 사고로 인해 다리가 불편하여 오르는 것은 어떻게든 올라가는데 내려올때는 거의 업혀서 내려와야하니...다른 분들께 민폐를 드릴 수 없어 결국은 이제 산에 오르는 것이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다.
예전에 산에 오를때는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주위 풍경을 느끼기도 전에 사람들에 밀려 올라갔다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주중에는 갈 수 없으니 주로 주말을 이용해 가다 보니 산에 가서 사람 구경을 제일 많이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백두대간을 완주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작가님은 실제 그 여정을 이야기와 함께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힘든 여정을 보면서 우리네 삶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늘 평탄한 코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악재도 만나게 되고 자신의 의지대로 할 수 없는 자연현상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때도 있으리라. 하지만 사람들은 결국엔 정상에 오르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좋은 사람'이라서 산에 간다기보다 '외로운 사람'이라서 산에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외로움과 외로움의 고통을 견디며 조금이나마 산을 닮아 좋은 사람이 되려고, (생략) - 본문 197쪽
산에 오르면 마음은 편안해진다. 말없이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며 나의 걱정이나 고민을 미안하지만 산에 남겨두고 오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웃으며 화기애애 산을 오르는데 난 죽을 힘을 다해 필사적으로 오르는 편이다. 체력이 좋질 않고 말을 하면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같아 다른 사람들이 시키는 말만 할뿐. 어쩌면 나와 같이 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재미없을지도 모르겠다^^
건강을 위해 산을 오르는 이들이 많아졌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산을 닮아 좋은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산을 오르는 열정으로 산이 우리에게 주는 희망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그리 고단한 삶은 아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