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이후, 이제야 알게 된 것들 - 살면 살수록 뼛속까지 사무치는 인생의 우선순위들
김경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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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무기로 삼았던 그 시절. 나에게 40대는 먼 나라 이야기였다. 아니, 나에게 40대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늘 꿈을 꾸는 어린 시절을 지나 꿈을 찾아 떠나는 젊음 시절이 영원할거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하고 살았다. 하지만, 이제는 시간이 화살처럼 지나간다는 40대가 되어버렸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지만 하루가 길게만 느껴졌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하루가 한 시간처럼 지나가 버린다. 오히려 해야할 일이 더 많아졌지만 나에게 남은 시간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싫지만은 않다. 가끔은 지난 시간들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면 지금과는 다른 나로 살아가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금 주어진 내 모습을 사랑하고 지켜나가도 싶다.

 

중년이라는 게 선배들 눈치를 살펴야 하고 후배들에게 떠밀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야 하는, 어중간하고 힘겨운 나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살아온 날들로부터 마련한 몇 가지 삶의 지혜를 후배들에게 나눠줄 수 있고, 살아갈 날들에 대한 꿈을 두려움 없이 차분하게 펼치며 선배들에게 자극이 될 수도 있는 고마운 시간이기도 합니다. - 서문 中에서  

 

참으로 웃긴게 있다면 남들이 보기엔 중년의 나이이지만 아직도 내 마음은 젊은 시절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예전에 어른들이 몸은 늙었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다라는 말씀을 하시면그냥 웃음으로 흘려버렸는데 이제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나도 그런 말을 하는 나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포기하기엔 아직은 이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책을 보며 많은 것을 공감하게 된다.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을 이제는 눈에 보이고 나이가 주는 여유로움 때문인지 조금은 관대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길가의 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길가의 풀 한포기도 눈에 들어오니. 많이 배우고를 떠나서 나이 드신 분들의 이야기를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건 그 분들이 살아온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기 때문이다. 삶의 지혜는 학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살아오면서 그 분들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 우리들에게 전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학가 근처를 지나가면 내 눈에는 모든 친구들이 다 예뻐 보인다. 젊다는 것만으로 그들은 한없이 예쁘고 잘 생겼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고 있는듯 하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가끔은 그들의 젊음이 부럽지만 눈가의 주름이 하나씩 늘어가는 나도 그리 싫지만은 않다. 40이 주는 훈장은 우리의 젊음을 앗아갔지만 지혜를 하나씩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슬퍼하기보다는 조금더 여유를 가지고 지금의 내 나이를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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