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탐정 민철이
고정욱 지음, 남현주 그림 / BF북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사람과 개의 관계를 일방적인 관계로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는 키우는 입장이고 강아지는 단지 주인이 정해지는대로 살아야하는 것일까요?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우리가 선택하고 우리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그들을 버리는 행동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주종의 관계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가족이자 친구같은 강아지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보도록 노력한다면 무책임하게 그들을 거리로 내몰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방에 있는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시는 아빠, 파출부 일을 하시는 엄마와 함께 반지하에 살고 있는 민철이. 민철이의 즐거움은 학교 가는 길에 카센터 앞의 벅구를 만나는 일입니다. 밤새 혼자서 매장을 지키는 벅구를 위해 매일 아침 물을 주며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눕니다.

 

'하지만 개는 사람을 속이거나 의심하지 않잖아." - 본문 13쪽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는 아빠와 물건을 훔쳤다는 의심을 종종 받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민철이는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사람보다는 개가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개는 자신의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주인을 살리려는 행동을 보이거나 자신의 집을 찾아 먼 길을 찾아가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합니다.

 

민철이네 반에 전학을 온 창식이. 민철이와 창식이는 강아지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쉽게 친구가 됩니다. 아빠의 사업실패로 인해 옥탑방에 살게 된 창식이는 다시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고 싶고 민철이도 강아지를 많이 키울 수 있는 큰 집을 갖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둘은 돈을 벌기 위해 개탐정이 되기로 합니다. 거리에서 개를 찾는다는 벽보를 보고 첫임무를 시작하는 민철이와 창식이.

 

사람의 이기심은 어디까지일까요? 강아지를 키우다가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가족같이 함께 지내던 강아지를 버리는 사람들. 그 때 강아지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민철이와 창식이는 뽀삐를 주인에게 찾아주면서 돈을 벌었다는 기쁨보다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알고 이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생명은 없다는 것입니다. 비록 말하지 못하고 다리를 다쳐 걸을 수 없는 강아지일지라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