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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퐁 세탁소 ㅣ 아이앤북 문학나눔 1
원유순 지음, 백승민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을 좋아해야 할까요? 어떤 의미냐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다문화 가정의 웅이는 다른 친구들과 같은 대우를 받고 싶습니다. 학교에서나 주위에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라고 구분을 짓고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이 그리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너를 사랑해서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의 입장이 아닐까요?
시골에서 전학을 온 웅이를 담임 선생님이 같은 반 친구 윤우에게 동생처럼 잘 보살펴주라고 말씀 하십니다. 학교 짱인 윤우는 어디서든 웅이를 잘 보살펴 줍니다. 낯선 학교에의 힘든 학교 생활을 윤우덕에 조금이나마 마음 편히 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윤우의 진심은 웅이가 생각한거와는 달랐습니다.
누구보다 나를 이해해주고,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필요했다. 나에게는 그런 친구가 지금까지 한 명도 없었다. - 본문 159쪽
웅이가 바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 것입니다. 교감 선생님 책상위에 놓여있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 명단 속에 자신이 있다는 것도 싫고 특별히 자신을 다른 친구에게 부탁하는 것도 싫습니다. 웅이는 누군가에 의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필요한 것입니다. 특별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대해줄 수 있는 친구를 바라는 것입니다.
웅이의 엄마의 나라가 베트남이지만 웅이는 베트남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편견 때문에 웅이의 엄마도 다른 나라에 와서 적응하며 사느라 자신의 나라를 잊고 살았는지 모릅니다. 우리가 그들을 인정하고 포용하였더라면 웅이의 엄마도 웅이도 그렇게 힘들게 살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지 구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웅이의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우리와 다르다는 구분을 짓고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제는 웅이가 자신의 환경 때문에 자신 없어 하고 친구들 앞에서 말을 더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건 이제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