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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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행사에 초대를 받아 내노라하는 우리 나라의 작가분들을 만났다. 바로 내 눈 앞에 박범신작가님과 황석영 작가님 등 많은 작가 분들이 계셨는데 그 아우라에 감히 접근을 하지 못했다. 보고 있는 것만으로 행복. 차마 사인을 부탁드리지 못했지만 얼굴을 가까이서 직접 뵐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였다.

 

 

처음 읽은 작가님의 작품은 <풀잎처럼 눕다>이다. 출간은 내가 중학교 때 한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내가 읽은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어떤 계기로 읽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기억하는건 내 용돈으로 직접 서점에 가서 샀다는 것이다. 고등학생이 읽기에는 내용이 그리 밝은 내용은 아니였지만 내겐 충격이였고 그 충격은 참으로 오래갔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나는 어느 새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을 말하자면 박범신 작가님을 말하게 되었을 정도로 대부분의 작품을 읽어나갔다. <풀잎처럼 눕다>도 영화로 나왔지만 이 영화 역시 미성년자 관람불가여서 그 때는 보지 못했다.

 

얼마  전 지인과 은교를 보기로 하였기에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다. 개인적으로 출간 된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꼭 책을 읽기 전에는 보지 않게 된다. 영화를 본 뒤에 책을 읽으면 영화의 잔상이 남아 책을 읽는데 방해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 되도록이면 책을 먼저 보고 영화를 보려하고 있다.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시인 이적요가 세상을 떠나면서 Q변호사에게 남긴 노트. 그 노트에는 시인의 비밀 같은 충격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시인의 아들과도 같았던 서지우 작가를 죽였다는 사실과 이제 17살인 은교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적어나간 노트. 이적요 시인의 노트, 서지우 작가의 일기, Q변호사의 이야기로 우리들에게 내용을 전하고 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영화로 개봉하였고 다소 파격적인 내용으로 이슈가 되어 내용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17세 소녀와 70을 바라보는 노인 그리고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로 단정짓기엔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단지 우리에게 그것만을 전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밤에만' 쓴 소설이니, 독자들도 '밤에만' 읽기를 바라고 있다. 작가님은 우리에게 밤에만 읽기랄 바랐지만 난 그러지 못했으니. 그 내용이 궁금하고 빨리 읽고 싶다는 욕심때문인지 낮부터 읽기 시작^^ 다소 파격적인 내용이라 어떻게 받아들여할지 난감(?)하기도 했다. 어찌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하고 이적요 시인과 서지우 작가를 비난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숨겨져 있는 욕망을 건드리고 있기에 우린 더 거부반응을 일으킬지도 모른다. 호수의 백조처럼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물 밑에서는 끊임없이 치열하게 움직이고 있는 우리들이 과연 그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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