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울지마세요
샐리 니콜스 지음, 지혜연 옮김, 김병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죽음.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평소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하지만, 우리가 미처 생각하고 있지 못하는 죽음을 두려움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도 가끔 내가, 가족이,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이 세상에 없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 싫지만 그래도 언젠가 우리는 세상을 떠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내야 하는 것입니다.

 

회전 다원체 혈구 과다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샘. 낯선 불치병을 앓고 있는 꼬마친구가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우리에게는 더 큰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아픈 것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이야기들이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아이를 둔 부모가 이 책을 읽는다면 그리 가벼운 마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는 이 친구의 두려움이 어떨지 말하지 않아도 압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씩씩하게 자신의 생활을 해 나가는 샘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다시 한번 아픈 마음을 쓸어 안습니다.

 

"살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같은 거...나도 모르겠어.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신 나는 것인지...그리고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고. 그런 것들 말이야." - 본문 63쪽

 

우리는 늘 행복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작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은 알지 못하고 멀리있는, 가질 수 없는 행복의 꿈을 꾸게 됩니다. 항상 우리 곁에 있는 행복을 알지 못하고 결국은 그것을 잃은 후에 깨닫게 됩니다. 샘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들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창 꿈을 키우며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은 샘에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너에 관해서...네가 떠나는 꿈이었어..."

(중략) 다시 아빠를 보았을 때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중략) "아빠...울지 마세요." - 본문 206쪽

 

묵묵히 병마와 싸우는 아들을 바라보던 아빠도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아들을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자식이 죽으면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산다고 합니다. 샘의 부모 마음을 우리가 어찌 이해하고 위로 할 수 있을까요? 샘은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희망을 꿈꾸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이라는 선물을 주고 떠납니다. 우리가 그 선물을 받아도 되는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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