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파는 상점 - 제1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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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살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주어진 시간을 활용하지 못해 늘 시간에 쫓기는 우리들이 시간을 살 수 있다 한들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무엇이 바쁜지 시간이 없다며 제대로 하는 일없이 하루를 보내고 일주일을 보내며 1년을 보낸다. 하지만 나에겐 많은 시간이 있었음에도 난 그 시간들을 늘 헛되이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잘 쓰는 사람에게는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만 나처럼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은 늘 시간이 없어 쫓기며 살고 있지 않을까?

 

소방대원이였던 아빠는 온조가 중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시고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온조는 시간이 돈이 될 수 있고 그 시간을 팔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여 인터넷 카페에 상점을 열기로 한다.

'시간을 파는 상점' 크로노스라느 닉네임으로 카페를 운영하며 여러 의뢰인들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온조. 그 사건들을 하나씩 따라가며 우리들은 지금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보게 된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사건의 의뢰인이 누구인지 추측해 보기도 한다. 온조에게 주어진 사건들은 우리의 이야기,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지금 해야할 일이 무엇이며 무엇을 놓치고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은 '지금'의 시간을 살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고 아쉬운건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 본문 26쪽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 살아야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들.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하고 지내는건 아닌지.

 

시간은 그렇게 안타깝기도 잔인하기도 슬프기도 한 것인가. 삶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 사이의 전쟁 같기도 했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는 그렇게 애달파 하고, 싫은 사람과는 일 초도 마주 보고 싶지 않은 그 치열함의 무늬가 결국 삶이 아닐까? - 본문 106쪽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 흘러가는 시간을 사람하는 이들과 함께 영원을 꿈꾸며 잡아보려는 욕심을 가지기도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을 보내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시간을 후회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우리에겐 사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시간이 있지만 우리만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주어진 이 시간들을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채우며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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