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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없는 교실
랄프 플레처 지음, 유미래 옮김, 오은옥 그림 / 시소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꿈꾸는 교실이 아닐까요? 선생님 없이 하루를 보낸다면 아이들은 좋아하겠지만 엄마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을것 같네요. 선생님이 계시지 않는 상황만으로 드는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에 대한 믿음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의 도움없이 학생들끼리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책을 읽기도 전, 제목만 보고 노파심에 이런저런 생각만 가득합니다.
자신을 좋아하는 친구 토미의 죽음으로 말을 잃은 레이첼. 학교에 가도 재미하나 없는 레이첼이지만 파비아노 선생님을 생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아마도 학교를 가는 이유는 파비아노 선생님 때문인듯. 파비아노 선생님이 사정이 생겨 4월 28일 학교에 나오지 못하고 대리 선생님이 오시기로 합니다. 대리 선생님 머치모어까지 감기 몸살 때문에 나오지 못하게 되는데..전달이 잘 되지 않아 학교에서는 그 사실을 모르고 6학년 2반 친구들은 선생님 없이 자기들끼리만의 하루를 시작하게 됩니다.
4월 28일이 폴슨 초등학교에서 마지막 수업이 될 바스티앙 포엘. 공군 가족이라는 이유로 이사를 여러 번 다니고 전학을 다녔지만 이번 만큼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애지중지 키우던 개 버클리를 데리고 갈 수 없다고 합니다. 데리고 가더라도 하와이까지 가려면 마취를 시켜야하고 도착해서도 검역소에 4개월이나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6학년 중에서 제일 키가 큰 제시카 쿡, 말이 없고 수줍움이 많은 션 오데이 등 6학년 2반 친구들은 오늘 하루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평소와 다름없이 학교에 옵니다.
이 친구들을 보면서 참으로 당돌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시간표에 맞추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아이들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던건 아닌지. 자신이 가진 문제들을 누구의 도움없이 자기들끼리 풀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리게만 생각한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토미의 죽음 이후로 누구도 그 사건에 대해 말하지 않고 각자 자기가 가진 아픔을 쉽게 내놓지 못했던 아이들. 이 친구들은 자기들끼리만의 방법으로 그 고민과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갑니다. 이젠 걱정이 아닌 관심을 가지고 믿음으로 그 친구들의 모습을 지켜볼수 있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