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눈물 바우솔 작은 어린이 15
최은영 지음, 허구 그림 / 바우솔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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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 명예와 인권을!이라는 글이 쓰여있는 노란 조끼를 알고 계신지요?

1992년 1차 수요시위가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할머니들의 수요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0여년이나 계속되는 시위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예전에 한 연예인의 화보로 인해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이 점점 그 일을 잊고 있을때 얼마전 다른 연예인이 인터넷방송에서 했던 발언으로 다시 한번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평소 관심을 가지지 않다 이런 일이 있을때만 반짝 관심을 갖는 사람들. 물론 그러지 않은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어갈수는 없을듯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도 다른 나라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보다는 우리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하게 됩니다. 우리가 그 분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떳떳이 앞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을 만든건 누구일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봄이의 아빠는 술만 마시면 엄마와 봄이를 괴롭힙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자 엄마는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집 근처에 있는 '나눔의 집'에 봄이를 잠시 부탁합니다. '나눔의 집'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함께 살고 있는 곳입니다. 봄이는 그 곳에서 만난 할머니들에게 위안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알아갑니다.

 

"전쟁터에서 일분 군인들이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 - 본문 37쪽

"우리는 그런 존재였단다. 필요하면 가져가서 고장이 나도록 갖고 놀다가 필요 없다 싶으면 가차 없이 버림을 받았지." - 본문 54쪽~56쪽

 

점점더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지만 그 분들의 마음엔 점점 더 깊이 상처가 새겨지고있습니다. 그 상처가 아물지도 않은체 세상을 떠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당장 아이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직접적으로 어떠한 행동을 할 수 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최소한 그 분들의 상처를 이해하고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한 것이였음에도 죄의식을 가져야하는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수요시위는 매주 수요일 낮 12시 일본 대사관 앞에서 평화시위로 열린다고 합니다. 우리는 무심코 일주일 중 하루인 수요일을 그냥 지나칠 수 있지만 그 분들에게는 참으로 슬프고 가슴 아픈 하루가 아닐까요? 그 일 이후로 지금까지 하루도 마음 편히 지내신 시간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하니 제가 웃으며 보내온 시간들이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 분들이 남은 시간만큼은 웃으며 지낼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마지막장을 무거운 마음으로 넘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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