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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첩 좋아, 토마토 싫어 ㅣ 사계절 웃는 코끼리 12
수지 모건스턴 지음, 김주열 옮김, 원혜진 그림 / 사계절 / 2012년 2월
평점 :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찌도 이리 잘 아는지? 아이들의 마음을 다정하게 들여다보는 눈이 부럽다는 생각뿐. 아이를 키우면서도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제겐 부러운 존재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에는 무한한 애정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미스터 케빈'이라 불릴만큼 케첩을 좋아하는 케빈. 하지만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은 토마토 입니다. 케빈을 보며 케첩을 듬뿍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저희 집 아이들도 오무라이스를 만들어 주면 밥보다 케첩이 더 많은듯. 아이들이 케첩을 먹는건지 음식을 먹는건지 분간할 수 없을때는 조금씩 먹으라 말을 하기도 합니다. 케빈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다 집에 케첩이 떨어졌지만 가게문을 닫아 사올수 없어 엄마는 직접 만들려 합니다. 이런... 케빈은 그 때 처음 알았습니다.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토마토로 케첩을 만든다는 것을. 이젠 케첩을 절대 먹지 않겠다는 케빈. 하지만 , 이제 케첩을 대신할 만한 맛있는것을 찾아냅니다. 그건 뭘까요??
어른들은 이런 모습을 걱정어린 시선으로 바라 봅니다. 편식을 하거나 한가지 음식만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며... 우리는 아이들이 모든 음식을 골고루 가리지 않고 먹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것 보다는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음식을 만납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음식조차 먹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의무인 것처럼 엄마들은 애를 많이 씁니다.
우리가 지나온 시간임에도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좀처럼 들여다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으면서도 케빈의 행동이 귀엽기보다는 한가지 음식만 먹으려하니 걱정이 앞서니 말입니다. 같은 책을 읽고도 아이와 제가 다른 생각을 하게 되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