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어떡해 - 자립심 강한 아이로 길러주는 책 좋은습관 길러주는 생활동화 13
이은재 지음, 배종숙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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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믿지 못할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대학 학점이 생각보다 낮게 나왔다고 부모가 직접 교수에게 연락을 하고 회사 상사에게 전화를 하는 세상이라니..부모가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하는 일은 어디까지일까? 아이를 위해 한 일이지만 결국 아이를 망치고 있는건 아닌지. 요즘은 헬리곱터형 엄마, 매니저형 엄마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을 위해 애쓰고 있는 부모들이 많다. 이처럼 엄마들의 열기 속에서 방임에 가까운 나는 뭘하고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보물창고'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보고'. 엄마가 출산 휴가를 마치고 출근을 하기 시작하자 하시던 일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오신 할아버지. 어린이집이 아니라 스스로 아이를 키우겠다는 보고의 할아버지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떠올랐다. 큰 아이는 그래도 유치원때까지는 나와 있는 시간이 많았지만 둘째는 태어나면서부터 할머니의 품에서 자랐다. 아이들의 할머니께서도 보고의 할아버지 만큼 아이에 대한 교육열이 높으신 분이였다. 아이들의 할머니도 헬리곱터형에 가까운 분이 아니셨을까? 늘 아이들 곁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안해주시는게 없었으니..

 

보고도 늘 곁에서 해주는 할아버지 때문이였을까? 자신이 제대로 챙기는 것이 없었으니. 결국 엄마는 2학년이 되면서 보고를 '방과 후 돌봄 학교'에 보내고 할 일이 없어지신 할아버지는 시골로 내려가신다. 알림장도 준비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보고. 준비물을 대신 가져다 달라고 회사에 있는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 보고가 언제쯤 혼자 스스로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아이들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주위를 봐도 아이가 하는 것을 기다려 주지 못하고 엄마가 먼저 나서는 경우가 있다. 조금만 참으면 될 것을 잠시를 참아주지 못하고 아이가 하는 일에 관여를 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들을 아이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엄마들이 착각하고 있는건 아닌지. 이렇게 우리가 아이들을 혼자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아닐런지....

 

가끔 어떤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하면서 엄마에게 어떤 색으로 칠할지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친절히 말해 주는 엄마를 보면서 과연 그런것이 옳은 행동일지 생각해 본다. 아이들이 스스로 일어서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아이들을 믿고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기다리기, 아이들의 실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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