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쟁이 찬두 한무릎읽기
양연주 지음, 김은경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버스를 타고 가는데 뒤에 앉은 두 명의 여학생 대화가 윈치 않아도 제 귀에 들립니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더라구요. 대화 내용은 없고 욕과 감탄사들로만 대화를 하니..그들이 하고 싶은 얘기는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더라구요. 차마 뒤를 돌아볼 용기는 없고 그 학생들이 내릴 때 모습을 보니 교복을 입은 예쁜 얼굴의 학생들이였습니다. 그 예쁜 얼굴에 듣기에도 불편한 말들로 대화를 하는 모습을 보니 그리 좋지 않더라구요.

 

사람이 화가 나면 그리 곱지 못한 말들이 나올때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말들을 절제하지 못하고 일상적으로 사용한다면 어떨까요? 우리 아이들도 집에서는 그런 말들을 사용하지 않지만 학교에서나 친구들과 있을때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친구들은 그런 말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으니...

 

찬두는 엄마와 떨어져 할머니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갑자기 변해버린 환경 때문인지 새로 전학 온 학교 생활도 그리 즐겁지 않습니다. 전학 온 첫날 개구리 모양 장난감 때문에 놀라 눈물을 흘려 '개구리 울보'리고 놀림을 받는 찬두. 그러다 학생회장 귀고리형이 한마디 던진 욕을 듣고 찬두와 같은 반 학년짱 혁기도 꼼짝 못하는 모습을 봅니다. 자신을 늘 괴롭히는 혁기와 친구들은 귀고리 형의 짧은 한마디 만으로도 기를 펴지 못하니...그런 형의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하고 찬두는 형의 모습을 따라하며 욕을 연습하게 됩니다.

 

욕은 멋진게 아니다. 그저 상처를 줄 뿐이다. 아무리 재밌다고 하더라도 듣는 사람은 상처를 받는다. 나 때문에 울었던 애들도 그랬을 거다. 나는 욕을 잘하는 게 멋진줄 알았다. - 본문 118쪽

 

찬두는 욕을 하면서 자신이 강하고 멋지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욕 한마디에 놀리던 친구들이 어느새 다가와 말을 걸고 친하게 대해주니 말입니다. 하지만 욕을 하면서 친구들보다는 자신이 더 상처를 받았을지 모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친구들이 마음 아파하는 것을 본다며 찬두의 마음도 편치 않을테니까요.

 

습관이 되면 고치기 힘들어집니다. 어느 새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대화 속에서 욕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상황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친근함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 듣는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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