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양탄자 개암 청소년 문학 14
카타리나 모렐로 지음, 안영란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가끔은 물건을 사고 이걸 내가 왜 샀을까하며 후회를 하는 경우가 있다, 당장 필요한 물건도 아닌데 어느새 물건이 내 손에 들려 있다. 문을 열고 나오면서 후회를 하지만 소용 없는일. 흥정을 잘 하지 못하는 나는 무조건 정가가 붙어 있는 곳으로 간다. 가끔은 그런 곳을 찾아 흥정을 하며 싸게 사는 사람들이 부러울뿐. 언젠가 해외 여행을 가서 말그대로 바가지를 쓰고 온 적이 있다. 물론 속는듯한 기분이 있었지만 아무 의심없이 물건을 샀으니...

 

안나와 오이겐을 보면서 나를 보는듯 했다. 사지 않겠다고 굳은 마음을 먹고 들었갔지만 어느 새 양탄자 장수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가게를 나오면서 그들에게는 양탄자가 들려 있으니. 참으로 양탄자 장수의 상술에 놀라울 뿐이다.

 

나에게 누군가가 간절히 원하지만 가지지 못한 무언가가 있을수도 있고, 또 그반대로 내게는 없지만 그것을 가진 다른 누군가가 있을수도 있다. 그러니 거래는 계속될 수 밖에 없을 터이다.(중략) 자신의 욕구가 다 채우는게 곧 성공적인 거래는 아닐 것이다. 오히려 바람직하고 성공적인 거래란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참여자 모두의 만족과 균형을 전제로 한다. - 머리말 中에서

 

안나와 오이겐이 찾은 터키의 시장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시장 모습을 전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시장 모습을 보며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양심을 속이는 사람도 있는가하면 양심을 속이지 않고 장사를 하는 사람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규격화된 곳에서 흐트러짐 하나 없는 물건들을 정해진 순서대로 기계적으로 물건을 살뿐. 시장 아주머니들과 가끔은 조금 더 달라고 실랑이를 하고 인심 좋은 아주머니의 덤으로 받은 콩나물 한 주먹이 왜이리도 행복한지...

 

삶의 의미를 잃은 사람들이 시장을 찾으면 활력을 찾고 다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그만큼 살아숨쉬는 곳이 아닐까? 아이들에게 경제가 무엇이며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보다 손을 잡고 지금 당장 시장으로 가봐야할듯. 세계 여러 나라의시장 사람들을 만나며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어쩌면 전쟁터 같은 모습을 비칠때도 있지만 여전히 우리들이 살아야 하고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알려 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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